화장품 업종 주가가 수출 데이터 둔화 우려 등으로 시장 대비 전반적으로 위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출 지역 다변화로 성장 동력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최근 한일령이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부상했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왔다. 내년 들어 주가가 다시 반등세를 연출할 거란 전망이다.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21일 기준 화장품 업종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1%로 코스피지수 대비 19.6% 밑돌았다"며 "에이피알만 올 들어 376% 오르며 유일하게 아웃퍼폼했지만 최근에는 대장주 에이피알조차 횡보세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 주가 상승률이 9%에 그치며 코스피 대비 14% 부진한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K뷰티에 대한 투자 우려가 있지만 향후 주가 방향은 내년 성장 모멘텀에 달려있다"며 내년은 이들 업종 주가가 재도약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이 그 근거다. 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은 미국 화장품 수입국 중 유일하게 점유율이 1%포인트 이상 증가했다"며 "관세 영향으로 전체 수출 데이터가 둔화한 건 사실이지만 이는 K뷰티 자체 경쟁력 약화가 아닌 외부 요인에 기인한다"고 했다.
수출 지역이 다양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는 "기존 핵심 시장인 미국 외에도, 유럽, 중동, 중남미 등 신규 지역으로 빠르게 확장 중"이라며 "이들 3개 지역 합산 수출액은 지난해 이미 미국과 유사한 규모를 기록했고 올해는 미국 대비 약 30%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간 갈등은 새로운 기회 요인이란 분석이다. 최근 양국 관계 악화로 일본 화장품의 중국 내 입지가 흔들리면서, 한국 화장품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단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권 연구원은 "최근 수출 데이터 둔화 우려는 과도하다"며 "수출 데이터 둔화(올해 10% 성장, 지난해 20% 성장)는 중국의 영향이 컸고, 현재 인디브랜드가 집중하고 있는 비중국향 수출 데이터는 올 들어 22% 증가하는 등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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