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 없는 ESG는 존재할 수 없다.”
이근우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가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ESG 클럽 경영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며, 강화되는 규제 환경 속에서 AI와 ESG의 결합이 기업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전 세계적으로 그린워싱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ESG 공시와 데이터 검증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의무”라며 “인공지능(AI)은 ESG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하고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도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초 데이터 관리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면 AI 도입도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그린클레임’ 규제와 함께 미국·일본·한국에서 환경성 표시·광고 심사 강화가 동시에 진행 중이라는 점을 짚었다. 이 변호사는 “이제 기업은 스스로 내세운 ESG 가치를 실제 행동과 데이터로 증명해야 한다”며 “이상적인 ESG는 홍보 수단이 아니라 위험을 관리하는 거버넌스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또 AI가 공급망 인권 실사 영역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협력사 노동환경 점검, 아동·강제노동 리스크 추적, 데이터 기반 ESG 감사 자동화 등을 예로 들며 “이제는 대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밸류체인에 속한 모든 기업이 인권과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마무리 발언에서 “제도가 바뀌고 평가 기준이 달라지더라도 기업의 지속가능성이라는 과제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ESG는 앞으로 기업이 소통하고 평가받는 기본 언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SG는 기업의 정체성과 리더십을 시험하는 기준”이라며 “이 변화를 이끌 ‘휴먼웨어’의 역량이야말로 ESG 시대 기업 생존의 열쇠”라고 거듭 강조했다.
세일즈포스·LG화학·아이투맥스서 기업 사례 발표
이날 포럼에서는 ESG와 디지털 전환을 결합한 국내외 기업 사례들이 소개되며 눈길을 끌었다. 이규원 세일즈포스 엔지니어는 탄소·공급망·인권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세일즈포스의 솔루션을 소개하며 “디지털 기술이 있어야 ESG 실행력이 현실화된다”며 “ESG는 규제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비즈니스 도구”라고 말했다.
박진용 LG화학 상무는 AI 기반 공정 최적화, 탄소 배출 저감, 안전관리 고도화 등 AX(AI 전환·AI Transformation) 전략을 공유했다. 그는 “AI를 접목한 ESG 활동은 비용이 아니라 성과를 창출하는 투자”라며 “생산성과 안전, 환경 성과를 동시에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발표에 나선 양정원 아이투맥스 부문장은 기업의 ESG 활동을 데이터 수집?검증?공시로 이어지는 디지털 시스템으로 체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부문장은 국내 기업들을 향해 ▲글로벌 규제 기준에 맞춘 공시 체계 구축 ▲공급망 전반으로의 ESG 데이터 확장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도입 ▲평가기관 대응 프로세스 자동화 등을 과제로 제시하며 “앞으로 ESG는 IT 기반 역량을 갖춘 기업만이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경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최근 확산되는 ESG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ESG가 여전히 기업 생존과 혁신의 핵심 전략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이미경 한경ESG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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