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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분열…12월 FOMC, 금리 한 표 싸움[머니인사이트]

입력 2025-12-17 11:05   수정 2025-12-17 11:06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미국 중앙은행(Fed) 내 의견이 나뉘어 있다. Fed는 매 회의마다 19명의 위원들(의장을 포함해 7명의 중앙은행 이사 그리고 12명의 지역은행 총재)이 참석하지만 투표는 12명(7명의 중앙은행 이사, 5명의 지역은행 총재)가 실시한다. Fed는 최대한 만장일치로 결정을 추구하지만 다수가 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소수의견을 개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7월에도 Fed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크리스토퍼 월러와 미셸 보먼 Fed 이사는 고용시장에 대응해 25bp(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하지만 12월 FOMC처럼 Fed 위원들 간 생각이 나뉜 사례는 없다.

◆분열된 Fed


12월 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 12명의 위원 중 5명(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제프리 슈미드 캔자시스티 ,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수잰 콜린스 보스턴, 마이클 바)은 12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2024년 100bp 그리고 2025년 9월과 10월 추가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5.50%에서 4.00%까지 낮아진 만큼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해방의 날’이라고 언급하면서 모든 나라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팬데믹 이후 9%까지 높아졌던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연방준비은행의 긴축으로 낮아졌지만 3% 부근으로 연방준비은행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소비자물가를 구성하는 품목 중 상품 부문은 지난 6월부터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의 고용시장이 둔화됐지만 절대적으로 고용시장은 견고한 만큼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단행할 경우 과도하게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Fed 내 위원들도 상당하다. 12월 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 위원 중 4명(쿡, 월러, 미란, 윌리엄스)은 명확히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보먼 Fed 이사도 꾸준히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보여줬던 만큼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보먼 이사까지 인하를 주장한다면 12월 FOMC에서 동결을 주장하는 위원과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위원은 5대 5로 동일하다.

의견이 불명확한 파월 Fed 의장과 필립 제퍼슨 부의장에 따라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도 동결도 가능하다. 다만 Fed 내 2인자 역할을 하는 존 윌리엄스 총재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도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설령 12월 FOMC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Fed 내 위원들 간 생각이 나누어진 만큼 그 결정은 근소한 차이일 것이다.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시장은 2026년 1월 FOMC에서의 인하를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일 것이다.

◆2026년까지 지속될 금리인하


2026년 상반기까지 Fed는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지속할 것이다. Fed 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조심하는 Fed 위원들의 주장은 물가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10월 1일부터 43일간 지속된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12월 FOMC 전에 발표됐어야 할 10월과 11월 고용지표는 발표되지 않았다. 12월 FOMC 이후인 12월 16일에나 11월 미국의 고용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데 미국의 고용지표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조심스러운 Fed 위원들의 목소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물론 11월 고용지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면 추가 기준금리 인하의 목소리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고용지표는 2025년 들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역사상 가장 길었던 연방 정부의 셧다운으로 소비 둔화는 불가피한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개발 등으로 생산성이 높아졌다.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 수는 감소했다. 보먼 이사도 AI 기술개발 등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고용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민간 업체인 ADP에서 발표하는 11월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3.2만 명 감소했다. 만약 12월 FOMC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 FOMC 다음 주 발표되는 11월 고용지표에서 고용시장이 급격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시장은 Fed의 대응이 늦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2024년 7월 FOMC에서 Fed는 고용시장이 견고하다고 주장하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2일 이후 발표된 7월 고용지표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Fed는 9월 FOMC에서 50bp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고용시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걱정 역시 감소할 것이다. 팬데믹 이후 미국의 물가가 9%까지 높아진 배경은 병목현상으로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중앙은행과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경기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가 높아진 가격에도 불구하고 견고했기 때문이다. 그 견고한 소비를 뒷받침했던 배경에는 견고했던 고용시장이 존재했다. 하지만 당시와 달리 미국의 고용시장은 균형점 수준에 도달했으며 향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됐지만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장기간 지속된 고물가로 제품의 가격은 이미 높은 상황에서 고용시장의 위축은 미국의 소비가 위축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이로 인해 미국 기업들도 관세 등 비용을 제품 가격에 전가시키보다는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들이 비용을 감내할 것이다. 관세에도 물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지 않은 이유이다.

또한 2026년 투표권을 갖는 Fed 위원들은 올해보다 완화적으로 바뀐다. 7명의 Fed 이사 그리고 뉴욕 총재는 매년 Fed의 금리 결정에 투표권을 갖지만 4명의 지역 총재들은 해마다 투표권이 바뀐다. 윌리엄스 뉴욕 총재를 제외하고 2025년 투표권을 갖고 있는 4명의 지역 총재들은 매파적인 성향이지만 2026년에 투표권을 갖는 4명 중 2명인 해맥 클리브랜드 총재와 로건 댈러스 총재만 매파적이다. 반면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는 중립적이며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총재는 다소 완화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Fed는 2026년 상반기까지 고용시장에 대응해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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