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교향악단은 내년 3월 13일 정명훈 지휘로 교향곡 5번을 연주하는 것으로 내년 말러 공연을 시작한다. 5번은 4악장이 영화 ‘헤어질 결심’에 삽입돼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지난달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가 클라우스 메켈레 지휘로 전 악장을 연주하기도 했다. 정명훈은 내년 10월 2일 교향곡 4번도 연주한다. ‘뿔피리 3부작’으로 불리는 말러 교향곡 2~4번의 마지막 작품이다. 5월 28일엔 이스라엘 지휘자 요엘 레비가 KBS교향악단을 이끌고 6번을 연주한다. ‘비극적’이란 부제가 붙은 6번은 현란한 바이올린 연주와 타악기 15종이 쓰이는 난곡이다.
지휘자 얍 판 츠베덴과 함께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에 도전하고 있는 서울시향은 내년 3월 19·20일 6번을, 11월 26·27일 4번을 연주한다. KBS교향악단과 레퍼토리가 겹쳤다. 이들 두 악단은 올해에도 한 달 간격을 두고 2번을 나란히 연주하며 음악계의 관심을 끌었다.
지휘자 최수열을 지난 9월 예술감독으로 임명한 인천시립교향악단은 내년 9월 5일 8번을 선보인다. 이 악단은 역순으로 연주하는 방식으로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에 도전한다. 이달 17일 9번을 연주한 뒤 내년 4월 25일 대지의 노래와 12월 19일 7번을 선보인다. 최수열은 내년 2월 27일 부천 필하모닉과 10번 중 아다지오도 연주한다.
악단들이 앞다퉈 말러 교향곡을 연주하면서 공연업계에선 말러의 예언이 현실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작곡만으로 생계가 어려워 지휘를 업으로 삼아야 했던 말러는 당대 인기 작곡가였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자신을 대비하며 “언젠가 나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류태형 음악평론가는 “말러 교향곡은 개인적이고 섬세한 내용부터 커다란 우주까지, 소재를 폭넓게 다뤄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며 “맹렬함, 간절함, 에로틱, 일상생활 등 다채로운 풍경을 담고 있어 숏폼처럼 사람들에게 부분부분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소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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