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이번 조치는 미국 일자리와 제조업을 강화하고 납세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상무부가 세부안을 마무리 중이며, 동일한 방식이 AMD·인텔 등 미국 주요 칩 기업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엔비디아와 AMD는 지난 8월 중국 판매용 AI 칩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와 공유하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다만 같은 시기 중국 정부는 자국용으로 설계된 엔비디아 H20 칩 사용을 기업들에 경고해 양국 갈등이 다시 고조됐었다.
H200은 엔비디아가 중국 판매 규제를 피해 별도로 제작한 H20보다 한 단계 높은 성능의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상무부 승인 기대감에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상승했으나, 이후 일부를 반납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약 2% 오르며 마감했다.
엔비디아 측은 CNBC에 “미국 칩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결정”이라며 “상무부가 심사한 상업 고객에게 H200을 공급하는 방식은 미국에 매우 이로운 절충안”이라고 밝혔다.
반도체는 미·중 AI 패권 경쟁의 중심에 있는 핵심 산업이다. 중국이 한때 고급 칩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경고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말 한·중·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칩 보복’을 중단하는 잠정 휴전에 합의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엔비디아 칩 수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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