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에스알(대표 민에스라)은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브랜드 ‘플리티카’를 통해 2025년 신규 헤리티지 라인을 선보였다. 전통문화를 현대적인 패션 잡화로 재해석해, 일상에서 소비 가능한 디자인으로 확장했다. 이러한 성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이 주관하는 ‘2025 오늘전통창업’ 사업에서 초기창업기업 부문 ‘공진원 원장상’을 수상하며, 전통의 미학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결합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오늘전통창업’은 전통문화 분야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창업 단계별 맞춤형 보육과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글과 백제의 유산, ‘에코 패션’이 되다
플리티카의 제품들은 명확한 스토리텔링과 기술력을 갖췄다. 대표 제품인 ‘훈민정음 언해본 여권지갑’은 훈민정음 각인뿐만 아니라 전통 제본 방식인 ‘오침안정법’을 디자인 포인트로 구현해, 지갑을 여닫을 때마다 옛 책을 만지는 듯한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백제의 ‘연꽃문 수막새’나 한복 치마의 주름을 모티브로 한 가방 시리즈는 한국의 조형미가 현대적 패션과 얼마나 세련되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핵심은 소재 기술력이다. 이들은 리사이클 플라스틱과 레더 등 폐자원을 활용해 제품을 제작한다. “전통을 지키는 정신과 환경을 지키는 노력은 ‘지속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일맥상통한다”는 민 대표의 브랜드 철학은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와 글로벌 팬덤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하며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매출 76% 성장의 원동력
창업 초기만 해도 민 대표에게 전통은 ‘사명감’이라기보다 ‘가능성’의 영역이었다.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외국인들이 전통 문양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시장성을 확신했지만, 과제는 이 아이디어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안착시키는 일이었다. 스타트업 특성상 자금과 리소스가 한정적이었기에 출시 전 철저한 분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명확한 성과 지표(KPI)를 달성해 성장 잠재력을 입증하는 ‘전략적 스케일업’이 절실했다.
이때 구원투수가 된 것이 ‘오늘전통창업’ 사업이었다. 엠에스알은 올해 첫 지원 기업으로 선정돼 시제품 제작과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집중적인 지원을 받았다. 그 결과 작년 2건에 불과했던 지식재산권은 올해 11건으로 5배 이상 늘어났고, 신용보증기금의 혁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리틀펭귄’ 보증까지 확보하며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매출 또한 전년 대비 76% 성장한 10억 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민 대표는 “이미 시장성 검증을 마친 상태에서 지원 사업에 참여했기에, 단순 시도가 아닌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덕분에 막연했던 ‘헤리티지 라인’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IP와 기술력이라는 든든한 무기까지 갖춘 것이 퀀텀 점프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큐텐 입점… K-헤리티지 패션의 세계화
내실을 다진 엠에스알은 이제 세계 무대를 겨냥한다. 이미 일본 자사몰 구축과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Qoo10) 입점을 완료했으며, 지난 9월에는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해 한국을 방문하는 전 세계인에게 '친환경 K-패션'의 매력을 직접 선보이고 있다.
민 대표는 “전통 한옥과 궁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가방 라인을 준비 중”이라며 “플리티카를 통해 한국의 전통 미감이 전 세계인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가장 현대적이고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협조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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