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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신세계 빠지자…세계 1위 면세업체 아볼타 인천공항 눈독

입력 2025-12-21 16:20   수정 2025-12-21 16:39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글로벌 1위 면세업체인 스위스 아볼타의 참전이 유력해지고 있다. 반면 입찰이 유력했던 중국국영면세그룹(CDFG)은 실적 부진으로 관망세에 들어갔다.

2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면세점 DF1·2 구역(화장품·향수·주류·담배) 입찰 관련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국내 업체는 신라, 신세계, 현대, 롯데 등 4개사가 참석했고 해외 업체는 아볼타만 참여했다. 면세업계에선 통상 사업설명회에 참석하면 본입찰까지 참여하는 것으로 본다.

아볼타가 국내공항 면세 사업권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12년 만이다. 2014년 아볼타(당시 듀프리)는 국내 중소기업과 합작해 '듀프리토마스줄리코리아'를 세워 중소기업 자격으로 김해공항 면세사업권을 따냈다. 그러나 아볼타가 공항 측에 실제 출자 지분율(70%)을 45%로 허위 보고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작년 1월 사업권이 취소됐다. 한국 내 사업권이 사라지자 아볼타가 이번엔 인천공항을 직접 노리고 뛰어들었다.

아볼타는 최근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지난 18일 아볼타는 중국 상하이푸둥국제공항의 면세 사업권을 따냈다. 중국 본토에서 해외 기업이 공항면세점 운영권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엔 인도네시아 쿠알라나무국제공항, 마카오국제공항의 사업권도 따냈다. 적극적인 사업 확장으로 2023년엔 중국 CDFG를 제치고 글로벌 면세기업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CDFG는 사업설명회에 불참해 입찰 역시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선 중국 내수 부진 영향으로 사업 확장 대신 재정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CDFG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16.9% 하락한 5억4591만위안(약 1149억원)에 그쳤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CDFG가 참전할 수도 있지만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이라며 "만약 아볼타가 높은 입찰가를 써낸다면 국내 업체엔 부담이 커진다"고 했다.

관건은 입찰가다. 공항공사가 제시한 예정가격(객당 임차료)은 DF1이 5031원, DF2가 4994원으로 2023년 입찰 대비 각각 5.9%, 11.1% 인하됐다. 계약 기간은 영업 개시일부터 2033년 6월 30일까지 약 7년이며,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업계에선 적정 수준 객당 임차료를 6000~6500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를 넘어설 경우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2023년 입찰에선 CDFG의 참전으로 업체간 경쟁이 과열돼 객당 임차료가 9020원까지 치솟았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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