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적 기회이자 기업 차원에서도 미래 성장의 발판이 될 겁니다.” 고려아연은 테네시주 광물 제련소 건립 추진은 미국 주도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 재편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할 뿐 아니라, 회사로서도 퀀텀 점프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경영적 판단’임을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 정책에 따른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국 내 제련소 건설’이라는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경영상 필요에 따라 적법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을 여전히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간주, 이 같은 기업 입장의 합리적 관점으로 테네시주 제련소 프로젝트를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 광물 공급망 ‘팍스 실리카(Pax Silica)’를 띄운 만큼 한·미 양국 정부는 경제 안보와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테네시주 제련소 프로젝트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미국의 핵심 광물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딜(거래)”이라 언급하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역시 “한국 입장에서도 희귀광물 공급망의 안정적 구축에 도움이 된다”고 평한 게 이를 방증한다.
다만 고려아연은 이러한 명분만이 아니라 기업의 실리 측면에서도 테네시주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데에 방점을 찍고 있다.
테네시주 제련소가 가동되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미처 공급할 수 없는 생산량을 미국 제련소에서 생산·공급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고려아연은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전력 인프라 산업 필수 소재인 아연·연·구리·은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제련소 전망은 밝은 편. 미국 정부가 고려아연에 출자해 주주로 사실상 함께 제련소를 지어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고 향후 정책·규제 환경 변화가 있더라도 원활하게 운영 가능한 장점이 있다.
궁극적으로는 고려아연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고려아연은 “한국의 전통 제련기업에서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퀀텀 점프를 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도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로부터 투자 받은 여타 핵심 광물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향상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지난 7월 미국 정부가 지분 15%를 인수한 희토류 기업 MP머티리얼즈 기업가치는 약 100%, 10월 미국 정부 투자를 받은 리튬아메리카 기업가치도 약 50% 성장한 게 대표적이다.
앞서 적대적 M&A 저지를 위한 자금 투입으로 부채 비율이 증가하고 신용등급이 하락한 고려아연으로선 ‘일석이조’인 셈이다. 회사 측은 “미국 정부와 재무적 투자자들이 전체 자금의 90% 이상을 투자해 추진하므로 재무안정성이 개선되는 동시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제련소 건설의 부담도 덜게 됐다”고 귀띔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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