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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GSK 美 공장 2.8억弗에 인수

입력 2025-12-22 17:04   수정 2025-12-23 11:26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미국 의약품 공장을 인수했다. 미국 내 첫 생산 거점을 확보하면서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게 됐다. 최근 미국에서 발효된 대중국 바이오 규제인 생물보안법 수혜도 기대돼 내년 미국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관세 리스크 해소…추가 투자도 검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GSK와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의 휴먼지놈사이언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2억8000만달러(약 4147억원)로, 2026년 1분기에 인수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록빌 공장은 메릴랜드주 바이오 클러스터 중심지에 있는 총 6만L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이다. 두 개 제조동으로 구성돼 임상부터 상업 생산까지 다양한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최근까지 GSK의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및 루푸스 신염 치료제 벤리스타 등을 생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랜드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립보건원(NIH), 존스홉킨스대병원 등이 있는 미국 3대 바이오클러스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지 전문인력 500여 명 전원을 고용 승계하기로 했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인수는 미국 내 제조 역량을 높이기 위한 회사의 전략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제네릭(복제약)을 제외한 대미 수출 의약품엔 15%의 관세가 매겨질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는 다른 복제약과 달리 관세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까지 미국 수주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8.8%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9월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있는 일라이릴리 공장을 인수해 관세 리스크를 먼저 해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없앴다”고 말했다.
◇ 올해 6조8000억원 수주…역대 최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인천 송도 공장 규모를 1000L 증설했다. 이에 더해 미국에서 6만L 시설을 인수함에 따라 내년 1분기 총 84만5000L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다. 스위스 론자(77만5000L),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58만8000L), 일본 후지필름(58만L) 등 경쟁사들과 생산능력 격차도 더 벌릴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GSK 록빌 공장에서 생산해온 것으로 추정된 유럽 소재 제약사의 1조2230억원 규모 항체의약품 위탁생산(CMO)도 이날 수주해 올 들어 총 12건, 6조8190억원어치 수주 기록을 세웠다. 작년(5조4035억원)보다 26.1% 증가한 역대 최대 수주 기록이다. 지난 18일 미국에서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와의 거래 제한을 골자로 한 생물보안법이 발효된 것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재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미 전쟁부(국방부)의 중국 군사기업 명단(1260H)에 다음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사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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