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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AI株 편중 위험…전력·원자재로 분산 투자해야"

입력 2025-12-23 17:11   수정 2025-12-24 01: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내년에 주목해야 할 핵심 투자 테마로 인공지능(AI) 옥석 가리기, 미국 외 글로벌 주식으로 분산 투자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월가에서 내년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무작정 AI 주식과 미국 주식 비중만 늘려서는 안 되며 주도주와 지역·자산군·섹터별 분산 투자가 필수라는 것이다.

(1) AI 옥석 가리기 시작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첫 번째 테마는 AI 트레이드의 2막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마크 윌슨 골드만삭스 주식영업 총괄은 “AI만 붙으면 모든 게 오르던 무지성 상승 장세에서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구조적 성장 동력을 보유한 기술·혁신 기업에는 장기적 관점에서 분할 투자하는 게 유효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아직 버블 붕괴를 걱정하기엔 이른 단계지만 테마와 기대만으로 상승하던 초기 단계는 이제 끝났고 어떤 기업이 실제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구조적으로 수혜를 볼 것인지를 가리는 종목 선별이 핵심인 국면이란 얘기다.
(2) M7 쏠림은 완화
미국 증시 핵심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7’(M7)의 주도권이 내년엔 약해질 수 있다는 게 월가의 공통된 전망이다. 올해 M7 중심의 기술주가 상승을 사실상 독점해왔다면 내년에는 다른 섹터로 랠리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는 곧 미국 증시의 쏠림 리스크가 해소되고, 더 건전한 상승장이 올 것이란 기대와도 이어진다.

이달 초 15년 만에 M7과 S&P500 정보기술(IT)·통신서비스 섹터의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야데니리서치는 “두 부문이 전체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시가총액 기준 45.2%,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38.6%로 사상 최고치”라고 지적했다.
(3) 비둘기 통화정책
월가는 내년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보다 고용 둔화를 막고 성장을 지원하는 한층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인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달러에 관해서도 상대적 약세를 전망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 윌슨 총괄은 내년 5월 취임할 차기 Fed 의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Fed가 내년 상반기에만 두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한다.
(4) 구리, 새로운 금
골드만삭스는 원자재 상승장 속에서도 특히 구리에 대해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 전력망, 냉각 인프라 등 AI 투자 확대에 따라 구리가 단순 경기 민감 원자재를 넘어 AI 인프라 필수 자원으로 재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광산 부족, 광산 업체들의 소극적인 개발 등으로 공급 탄력성이 제한적이다 보니 구리 가격에 대한 강세 전망이 늘고 있다. 씨티는 최근 내년 초 구리 가격을 t당 1만3000~1만5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5) 미국 외 분산 투자 필수
최근 월가의 내년 전망 보고서에서 빠지지 않는 포인트는 ‘글로벌 리밸런싱’이다. 달러의 구조적 약세, 강세장 3년 차를 마무리하는 미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미국 외 지역으로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내년 투자의 필수 테마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윌슨 총괄은 “미국 주식시장 가치가 전 세계 다른 시장 대비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지수 집중도가 극도로 높은 상황”이라며 “미국 증시가 초과 수익률을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가장 좋은 성과를 낼 자산으로 미국 외 주식(42%)이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주식은 22%로 2위였다.

뉴욕=빈난새 특파원/최만수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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