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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그린란드 확보의지 강력…매입 가능할까?

입력 2025-12-24 21:08   수정 2025-12-25 00:3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주민들과 덴마크의 반대에도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굳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 주지사인 제프 랜드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하며 갈등을 고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별장에서 기자들에게 “(그린란드는) 국가 안보를 위해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린란드) 해안선을 따라 둘러보면 러시아와 중국 선박들이 도처에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였던 2019년에 그린란드 매입 아이디어를 처음 제시했다. 2번째 임기중에는 그린란드 매입에 대한 발언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의 행보는 덴마크 정부와 그린란드 주민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그린란드의 약 5만7천명 주민들은 자신들의 땅은 매각 대상이 아니며 3월 주민투표에서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을 압도적으로 반대해왔다. 덴마크 정부는 이 문제로 미국 대사를 여러 차례 소환했으며 덴마크 정보기관은 처음으로 미국을 잠재적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다.

3월 선거 이후 그린란드의 모든 정당 지도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을 규탄하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9월에는 덴마크와 스웨덴 노르웨이 군대가 독일, 프랑스 군대와 합동으로 지난 9월 그린란드에서 합동 군사 훈련에 나서기도 했다. 그린란드는 EU 관할에 있는 지역임을 강조하는 효과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는 2019년에 그린란드 매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덴마크의 재정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대규모 부동산 거래’라는 명분을 제시했다. 이번에는 그린란드를 통제하는 것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 “덴마크가 그곳에 아무 돈도 쓰지 않고 있다”며 덴마크가 그린란드 보호에 충분한 예산을 투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의 국방 및 기반 시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멕시코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큰 면적으로 북대서양과 북극을 잇는 전략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다. 북극 지역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탐내는 막대한 양의 핵심 광물과 화석 연료 매장량을 갖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그린란드 빙하가 급속히 녹으면서 천연 자원에 대한 접근성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또 북미, 유럽, 아시아 간 무역을 위한 해상 운송로가 더 짧아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린란드에는 이미 미국의 최북단 공군 기지와 미사일 위협 탐지 및 우주 감시에 사용되는 레이더 기지가 있다.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면 미국 정부는 북극 지역에서 공군력과 해군력을 확장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활동을 감시하기에 더 좋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거나 매입이 안 될 경우 통제할 수단이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영토 보전과 주권 존중은 국제법의 기본 원칙이며 이 같은 입장은 그린란드가 포함된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본 데어 라이엔 EU위원장도 그린란드와 관련해 강조해왔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법이나 EU의 정책을 존중할 의지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 가능성을 제기했을 때, 그린란드 대학교의 라스무스 레안더 닐센 겸임교수는 덴마크의 2009년 자치법에서 “그린란드 주민들이 그들 자신의 국민임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어 덴마크가 팔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희망적 시나리오는 그린란드가 덴마크에서 독립한 후 미국에 편입되는 협상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린란드에서는 덴마크로부터의 분리 독립 논의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그러나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노골적으로 탐내면서 주민들은 덴마크로부터의 너무 빠른 분리 독립에 대해 이제는 불안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는 올해 3월 11일 투표에서 그린란드 유권자 4명중 3명이 신중한 독립 추진을 지지하는 정당에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세기 전 까지만 해도 국가간 영토 매입과 매각은 종종 일어났다. 무력 침략을 통한 영토 획득에 비하면 영토 매입은 점잖은 국가간 행위로 평가됐다. 미국은 1867년에 제정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720만달러에 매입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해도 1억5천만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앞서 1803년에는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1,500만달러에 샀다. 현재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로 알려진 섬들은 덴마크 정부가 1917년에 미국에 매각한 것이다.

면적이 210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섬의 시세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GDP를 기준으로 가늠해보면, 2021년 기준 그린란드의 국내총생산(GDP)은 32억달러(약 4조7,500억원)를 조금 넘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로부터 연간 약 6억달러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미개발 상태인 희토류 등 자원의 가치와 향후 북극 항로의 잠재력 등을 고려하면 엄청난 가치로 평가될 전망이다.

미국 헌법에 따르면 그린란드를 매입할 경우 필요한 예산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과거에도 의회의 예산 승인 권한을 우회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다. 그의 첫 임기 동안 의회가 미-멕시코 국경에 추가 울타리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승인하지 않자 트럼프는 국방부 예산을 전용해 자금을 마련했다. 대법원은 트럼프의 결정을 지지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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