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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만원에 산 주식이…'내 돈 어떡해요' 비명 쏟아진 까닭

입력 2025-12-24 16:59   수정 2025-12-25 00:3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민간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티커명 UNH) 주가가 올해 들어 30% 넘게 떨어지며 미국 대표 우량주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을 따라 저가 매수에 나선 국내 투자자의 계좌도 파랗게 물들었다.
◇ 올해 35% 떨어져 다우존스 ‘꼴찌’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UNH 주가는 23일(현지시간) 기준 324.8달러다. 올해 들어 35.79% 하락한 가격으로 다우존스산업지수 30개 구성 종목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UNH는 세계 보험업종 대장주이자 연간 매출 기준 세계 5위 상장사다.

UNH 주가 급락은 두드러진 수익성 악화 탓이다. 지난 3분기 매출이 1132억달러(약 164조원)로 2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43억달러로 53.3% 감소했다. 주당순이익은 7.15달러에서 2.92달러로 추락했다. 주가 급락의 시발점은 지난해 11월 4일 발생한 보험 부문 최고경영자(CEO) 피살 사건이다. 브라이언 톰슨 UNH 보험 CEO는 보험사의 과도한 보험금 지급 거부 관행에 불만을 품은 루이지 맨지오니에게 살해당했다.

미국 여론은 회사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UNH가 미국 보험산업 전반의 높은 지급 거부율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 법무부는 이후 보험 부문의 공공의료 지불금 부정 수급 여부 및 옵텀 부문의 반독점법 위반 조사에 들어갔다. UNH 사업은 크게 보험 부문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와 의료서비스 부문인 옵텀으로 나뉜다. 매출의 55%가 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서 발생하지만, 영업이익은 58%가 옵텀에서 나오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는 의료 분야 전반의 비용 상승기엔 독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회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의료비용을 산출하는 의료비용 비율(MCR)은 3분기 기준 2022년 81.6%에서 지난해 85.2%로 올라갔다. 올해는 89.9%까지 상승했다. 이 여파로 영업이익률은 1년 사이 8.6%에서 3.8%로 급락했다.
◇ 버핏과 서학개미는 반등에 ‘베팅’
시장에서는 UNH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가 적지 않다. 경영진이 보장범위 조정, 가입자 정비 등을 통해 내년 공공보험 가입자 100만 명을 덜어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2.8%에 달하는 배당수익률과 15배 수준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이런 기대로 2분기에 회사 주식 504만 주를 매수한 것으로 드러나자 서학개미들도 동참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올해 들어 이 회사 주식 6억8858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해외 주식 단일종목 가운데 8번째로 많은 액수다.

반면 ‘신중론’도 적지 않다. 미국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 급등한 의료비용 등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지 힐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버핏은 대부분 투자자에게 없는 ‘인내심’이 있다”며 “향후 2년간은 수익성 측면에서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핵심 경쟁력인 보험·병원·유통 일원화 구조 붕괴 우려도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국 법무부가 유나이티드헬스케어와 옵텀의 수직계열화 모델에 변화를 요구한다면 펀더멘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리스크 해소 전까지는 관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월가 애널리스트 21명이 제시한 유나이티드헬스 목표주가 평균은 393달러로, 현 주가 대비 20%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 21명 가운데 17명은 ‘매수’, 3명은 ‘보유’ 의견을 내놨다. ‘매도’ 의견은 한 명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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