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맥은 오는 29일 자사주 77만 주(지분율 1.12%)를 협력사인 만호제강에 매각한다고 26일 공시했다. 자사주 100만 주(1.46%)는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하고 90만7032주(1.32%)는 우리사주조합 소속 임직원에게 매각하기로 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매각 시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이번 자사주 매각으로 늘어난 의결권(3.9%)은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스맥 측의 우호 지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섭 스맥 대표는 가족과 회사 임원 힘을 빌려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최 대표 및 특수관계인은 지난 2일 기준 11.87% 지분을 보유 중이다. 최 대표 친형인 최윤희 씨와 권오혁 스맥 부사장 등이 지분 매입에 동참해 9월 말보다 지분율을 2.12%포인트 높였다. 류재희 스맥 전무를 비롯해 다른 임원도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였다. 이런 지분을 합하면 스맥 측 우호 지분율은 18.7%로 파악된다. 구체적으로 최 대표 및 특수관계인 11.87%, 우리사주조합 3.51%, 만호제강 1.12%, 주요 임원 및 임직원 2.16% 등이다.
이렇게 되면 SNT(20.2%)와의 지분율 격차는 8%포인트가량에서 1%포인트대로 줄어든다. SNT그룹과 최평규 SNT그룹 회장은 7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스맥 지분 14.74%를 매입해 스맥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스맥이 사모펀드 릴슨프라이빗에쿼티와 손잡고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를 3400억원에 인수하며 업계 2위로 도약한 때다. SNT는 지난달 24일 보유 지분율을 20.2%까지 확대하고,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함’으로 바꾸며 사실상 적대적 M&A를 선언했다.
스맥 측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백기사 지분 등을 더하면 표대결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자금력에선 SNT가 앞서 추가 지분 매입에 유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999년 삼성중공업 공작기계사업부에서 독립해 설립된 스맥은 금속을 깎거나 잘라 정밀 부품을 제조하는 CNC선반, 머시닝센터가 주력이다. 지난해 매출이 2013억원으로 국내 공작기계 3위 회사였지만 올해 3월 사모펀드 릴슨프라이빗에쿼티와 손잡고 업계 2위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를 사들이며 2위로 올라섰다.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뒤 올해 6월 1990원대인 스맥 주가는 반년 만에 6000원대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15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의결권 기준일을 앞두고 우군 확보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사모펀드 등 새로운 우군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정환/박종관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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