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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커리어그랜드슬램'…신데렐라 스토리 쓴 김민솔·황유민

입력 2025-12-28 17:22   수정 2025-12-28 17:24


올해 골프 팬들은 '가능할까'라는 물음이 '가능했다'로 바뀌는 장면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번번이 오거스 내셔널GC에서 무너지던 로리 매킬로이가 끝내 그린재킷을 입고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한국에서는 드림투어(2부투어)에서 뛰던 김민솔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급 대회에서 이변의 우승을 차지했고, 황유민은 세계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했다.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독주, 유럽의 라이더컵 원정 승리도 올해를 설명하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한국경제신문이 2025년 골프계를 빛낸 10대 명장면을 정리했다.
(1) ‘그린 재킷’ 매킬로이, 마지막 퍼즐 완성
매킬로이가 올해 마침내 커리어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지난 4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린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토너먼트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하면서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의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한 매킬로이는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고, 그린에 얼굴을 묻고 오열했다. 2011년 US오픈을 시작으로 PGA챔피언십(2012·2014), 디오픈(2014)까지 남자골프 메이저대회를 차례로 제패한 뒤 마스터스 우승을 추가하는 데 11년이 걸렸다.
(2) 女 골프계 물들인 신데렐라 스토리
올해 가장 짜릿했던 반전은 ‘신데렐라’의 등장이다. KLPGA투어에선 김민솔이 시즌 최대 상금 규모(15억원)로 펼쳐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드라마 같은 생애 첫 우승을 일궜다. 72번째 홀 11m 이글퍼트로 정규투어 풀시드권을 따내며 올 시즌 KLPGA투어 최고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선 황유민이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롯데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내년 ‘꿈의 무대’ 진출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프로 데뷔전에서 LPGA투어 첫 우승을 따낸 로티 워드(잉글랜드)도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3) ‘셰플러 시대’…올해의 선수 4연패
셰플러의 독주는 올해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올해 초 손바닥 부상 여파로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달 늦게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20개 대회에 출전해 PGA챔피언십, 디오픈 등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6승을 달성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올해의 선수’도 셰플러의 몫이었다. 셰플러는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2024년, 2025년까지 4회 연속 올해의 선수를 휩쓸었다. PGA투어에서 4회 연속 이상 올해의 선수 수상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 연속 받은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4) 유럽, 13년 만에 라이더컵 원정 우승
미국 홈 관중의 야유와 욕설도 유럽팀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유럽이 지난 9월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 골프 대항전인 제45회 라이더컵에서 15-13으로 우승했다. 유럽은 2023년 로마대회 우승에 이어 2연승을 기록했고 2012년 ‘메디나의 기적’ 이후 13년 만에 원정 우승을 차지했다. 라이더컵이 유럽과 미국 대항전으로 굳어진 1979년 이후 원정팀이 홈팀을 꺾은 사례는 이번이 일곱 번째이며, 이 중 다섯 번이 유럽 몫이었다.
(5) 역대 최대 규모…2년 연속 상금 10억 돌파 4명
올 시즌 KLPGA투어는 31개 대회, 총상금 346억원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이 총상금을 15억원으로 늘리며 15억원 규모 ‘메가급 대회’도 4개로 늘어났다. 판이 커지자 단일 시즌 10억원 클럽 가입자가 2년 연속 역대 최다인 4명이나 나왔다. 상금왕을 차지한 홍정민(13억4152만원)과 노승희(13억2329만원) 유현조(12억7780만원) 방신실(11억4693만원) 등이 그 주인공이다. 4명의 선수가 시즌 최종전까지 상금왕 경쟁을 펼치며 투어 흥행을 이끌었다.
(6) ‘올 시즌 최장’ 5차 연장…달빛 승부 등 명승부 속출
올해 KLPGA투어에선 명승부도 많이 나왔다. 지난 10월 올 시즌 최장인 5차 연장전 끝에 우승자가 결정된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서는 이율린이 생애 첫 연장전에서 대선배 박지영을 물리치고 첫 승을 따냈다. 9월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성유진과 노승희의 ‘달빛 승부’도 역사에 남을 명승부다. 성유진은 해가 져 라이트(조명) 아래서 치른 네 번째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 정상에 섰다.
(7) 바닥부터 차근차근…PGA투어 꿈 이룬 이승택
‘불곰’ 이승택은 한국 남자골프에 새로운 미국 진출 모델을 제시했다. 8년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활동한 이승택은 지난해 9월 렉서스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권자 자격으로 PGA투어 퀄리파잉(Q) 스쿨을 거쳐 콘페리투어(2부투어)에 진출한 그는 올 시즌 콘페리투어 랭킹 13위로 상위 20명까지 주는 내년 PGA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올해 이승택과 함께 콘페리투어에서 활약한 김성현도 포인트 랭킹 8위로 내년 PGA투어에 복귀한다.
(8) 3승에 5관왕…국내 남자골프는 ‘옥태훈 천하’
KPGA투어에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2018년 투어에 데뷔해 7년, 125개 대회 만에 처음 우승컵을 품에 안은 옥태훈이 주인공이다. 첫 승에 만족하지 않은 그는 올해 3승을 쓸어 담으며 시즌 최다승과 함께 제네시스 대상, 상금 1위(10억7727만원), 덕춘상(최저타수상), 톱10 피니시상, 기량발전상까지 5관왕을 차지했다. KPGA투어 역사상 대상·상금왕·덕춘상을 모두 휩쓴 건 김경태(2007년) 배상문(2009년) 김주형(2021년) 장유빈(2024년)에 이어 옥태훈이 다섯 번째다.
(9) ‘전설’ 소렌스탐 넘은 티띠꾼…新골프여제 등극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새로운 골프여제로 등극했다.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GC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통산 7승)을 쌓은 티띠꾼은 여자골프 역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700만달러(757만8330달러·약 110억원)를 넘겼다. 티띠꾼은 역대 평균 최저타수 기록도 새로 썼다. 이번 시즌 티띠꾼은 평균 68.68타를 기록하며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2년 세운 종전 기록(68.696타)을 넘어섰다.
(10) 日 ‘슈퍼루키’의 역습…韓 6승 ‘부활’ 신호탄
올해 LPGA투어에선 일본 슈퍼루키들이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Q시리즈 수석 야마시타 미유를 비롯해 다케다 리오, 이와이 아키에, 이와이 지사토 등 일본 신인 네 명이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데뷔 첫해 2승을 휩쓴 야마시타는 신인상을 차지했다. 일본은 신인들의 활약에 7승을 합작하며 역대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은 올해 6승을 거두며 지난해 3승에 그친 아쉬움을 씻었다. 김효주 김아림 유해란이 건재를 과시한 가운데 김세영이 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특히 첫 승을 합작한 이소미와 임진희 등 새로운 챔피언의 등장은 한국 여자골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수영/서재원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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