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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돈 풀기' 우려에…日 국채금리, 27년來 최고

입력 2026-01-05 17:19   수정 2026-01-06 02:27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2.1%를 넘어서며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격한 엔저와 재정 확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돈 풀기’를 멈출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5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연 2.125%까지 치솟았다. 1999년 2월 이후 27년 만의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인 연 3.460%를 기록했다. 국채값이 급락한 것이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경제의 견고함을 배경으로 엔 매도, 달러 매수가 확산하자 엔·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157엔대 초반까지 상승했다. 급격한 엔저로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에 국채 매도세가 확산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은행권 신년회에서 “경제·물가 상황 개선에 따라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이날 닛케이지수가 미국 반도체주 상승에 힘입어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97% 급등한 것도 엔 매도, 달러 매수로 이어졌다.

일본 재정에 대한 우려도 시장이 국채를 외면하는 이유다. 일본 정부는 올해 예산안을 사상 최대인 122조3092억엔으로 편성했다. 국채 원리금 상환비 역시 사상 최대인 31조2758억엔으로 늘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 적극 재정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새해 예산안에는 미래를 내다본 대담한 투자를 많이 담았다”며 “투자를 강력한 경제 성장으로 연결하고, 세수 증가를 통해 추가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투자와 성장의 선순환’을 창출하겠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올해 외교 과제도 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기 회담에 의욕을 보이는 그는 올봄 미국을 방문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것과 관련해 “베네수엘라 민주주의 회복, 정세 안정화를 향한 외교 노력을 추진할 것”이라며 구체적 평가를 자제했다.

그는 중국과 관련해선 “여러 대화에 열려 있고 문을 닫지 않았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앞으로 국익 관점에서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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