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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주 안 부럽네"…돈 안쓰고 모아서 어디에 쓰나 봤더니

입력 2026-01-06 18:01   수정 2026-01-07 00:2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호텔, 항공, 레저 등 여행 관련주가 인공지능(AI)주 못지않은 랠리를 펼치고 있다. 미국인의 해외 관광 수요가 증가한 데다 AI 기업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비즈니스 출장도 활황을 보이고 있어서다. 2026 북중미 FIFA 월드컵, 2028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 등 ‘빅 이벤트’도 주가를 밀어 올릴 가능성이 있다.

◇AI 투자로 기업 출장 증가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5일(현지시간) 1.6% 오른 287.47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1년간 55.4% 급등했다. 월가에서는 익스피디아가 지난달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289.29달러)를 넘어 곧 3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익스피디아는 지난해 11월 초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2025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총예약 건수는 12%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7.57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3% 급증했다.

호텔업종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834억달러로 전 세계 호텔업종 ‘대장주’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은 1년간 14.1% 올랐고, 경쟁사 힐튼호텔코퍼레이션은 같은 기간 17.3%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호텔주가 올해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IB)들은 메리어트와 힐튼의 연간 EPS가 올해 각각 13%,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인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에 힘입어 미국의 여행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여행협회는 2025년 미국의 전체 여행 지출을 전년 대비 1.1% 증가한 1조5000억달러(약 2168조원)로 분석했다. 여행 대목인 연말(2025년 12월 23일~2026년 1월 1일)에 1억2240만 명이 여행한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CNBC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기업 투자 유치와 AI 투자 확대에 따라 2027년 이후 비즈니스 숙박 수요가 관광용 숙박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10년간 빅 이벤트 줄줄이 대기
올해부터 월드컵, 올림픽 등 빅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미국은 올해 북중미 월드컵과 건국 250주년 행사를 동시에 여는 ‘대목’을 맞는다. 지난해 미국에 입국한 해외 관광객이 6.3%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기저효과는 더 클 전망이다. 2028년 LA 하계올림픽, 2034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등도 미국 여행 수요를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월가에서 꼽는 또 다른 여행 수혜 업종은 항공이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도 최근 뚜렷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공주는 주주환원도 적극적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024년 15억달러, 2025년 7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델타항공은 2024년 분기 배당금을 50% 인상하고 지난해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승인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 역시 항공주에 유리하다. 항공사의 영업비용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에 달한다.

여행 관련주의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12개월 선행 실적을 기준으로 한 익스피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8배로, S&P500지수(29배)와 나스닥종합지수(34배)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그보다 낮은 9~1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만수/전범진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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