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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억' 사재 털어 '로봇 개' 품더니…정의선 회장 뚝심 '결실' [CES 2026]

입력 2026-01-09 11:45   수정 2026-01-09 13:02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0년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인수했던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로봇은 매출 20%를 차지할 것"이라며 뚝심 있게 추진한 로봇 사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9일 아틀라스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글로벌 IT 전문 매체 씨넷이 선정하는 '최고 로봇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씨넷은 아틀라스의 자연스럽고 인간에 가까운 보행 능력과 세련된 디자인 등 핵심 요소를 높이 평가하며 CES 2026 최고 로봇(Best Robot)으로 선정했다.

씨넷은 CES 공식 파트너로서 CES 최고 제품 선정과 심층 기술 분석을 제공하는 대표적 테크 저널리즘 기관이다. 특히 인간과 협업하는 차세대 로봇을 통해 그룹이 제시하는 인간 중심 AI(인공지능) 로보틱스 비전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씨넷은 "아틀라스는 CES 2026에 나온 다수의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며 "전시장에서 시연된 프로토타입은 자연스러운 보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양산형에 가까운 제품 버전은 올해부터 현대차그룹 제조 공장 투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7년 전 "로봇 매출 20% 될 것" 강조했던 정의선
아틀라스의 이러한 성과는 정 회장의 뚝심 경영의 결과물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2019년 10월 현대차 양재 사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 현대차그룹 사업의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그룹 차원의 로봇 사업 육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이후 2020년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후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정 회장은 당시 사재 2400억원가량을 출연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0%를 보유하면서 로봇 사업 투자 의지를 강력히 밝힌 바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정 회장의 지속적인 투자의 결실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CES 2026에서 양산형 모델을 공개하면서 실제 제조 현장에서의 사용 가능성을 높였다. 아틀라스는 2028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틀라스는 산업 현장 적용을 목표로 개발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기존 공장 설비와 자연스럽게 통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부분의 작업을 하루 안에 학습할 수 있어 도입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자동 배터리 교체 및 연속 가동 기능을 탑재해 초기 단계부터 높은 수준의 독립 운용이 가능하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아틀라스는 우리가 개발한 로봇 중 가장 뛰어난 모델이며, 이번 수상은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를 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팀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씨넷 그룹과 보스턴 본사 동료들, CES 2026에서 새로운 로봇을 선보일 수 있도록 훌륭한 무대를 마련해 준 현대차그룹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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