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사진)가 ‘CES 2026’에서 ‘최고(Best) 로봇’으로 꼽혔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현대차그룹은 8일(현지시간) 아틀라스가 미국의 유력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이자 CES 공식 파트너인 CNET이 선정한 ‘CES 2026 최고 로봇상’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CNET는 “아틀라스는 CES 2026에 출품된 여러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며 “프로토타입은 자연스러운 보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양산형 제품은 현대차그룹 자동차 공장 투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이번 CES에서 공개된 아틀라스 양산형 모델은 ‘실전’에 최적화된 강력한 내구성을 갖췄다. 최대 50㎏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고,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에 이르는 극한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한다. 56개의 관절 자유도와 정밀한 촉각 센서를 갖춰 섬세한 조립 작업도 할 수 있다. 새로운 업무를 단 하루 만에 학습하고 배터리를 스스로 교체할 수 있어 24시간 가동이 필수적인 공장 자동화 시스템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투입해 제조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다. 우선 2028년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배치해 부품 분류 작업을 맡긴다. 이어 2030년까지 조립 및 중량물 취급 등 고난도 공정으로 역할을 넓혀 아틀라스를 핵심 ‘일꾼’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날 로봇의 핵심 부품인 AI 반도체 내재화 성과도 공개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CES 파운드리 2026에서 국내 AI 반도체 전문기업 딥엑스와 협력해 ‘온디바이스 AI’(서버 연결 없이 기기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에 적합한 칩 개발과 양산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CES 파운드리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전시·발표 프로그램으로 AI와 양자컴퓨팅 등 첨단 기술 스타트업을 위한 행사다.
온디바이스는 AI가 클라우드 서버가 아니라 기기 자체에서 작동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실시간으로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 온디바이스 AI를 장착하면 5W 이하 저전력으로 구동하면서 지하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물류센터 등 네트워크 연결이 어려운 장소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2024년 6월부터 ‘안면인식 시스템’과 배달 로봇 ‘달이 딜리버리’에 적용해 검증을 마쳤다.
현대차·기아는 온디바이스 AI 칩을 통해 안정적인 피지컬 AI 인프라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르면 올해부터 로봇에 장착해 병원, 호텔 등 로보틱스 솔루션에 적용할 예정이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상무)은 “저전력으로 움직이면서도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로봇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