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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모자 푹 눌러쓴 김경…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

입력 2026-01-11 19:31   수정 2026-01-11 20:05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1일 미국에서 귀국했다.

김 시의원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발 민항기를 통해 오후 6시 37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오후 7시 16분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정 패딩에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팀 모자를 푹 눌러쓴 차림이었다. 김 시의원은 당초 오는 12일 오전 입국 예정이었으나, 항공편을 변경해 이날 오후에 도착했다. 그는 경찰 고발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자녀를 보러 간다'며 미국으로 향한 바 있다.

김 시의원은 경찰과 함께 입국 게이트를 나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짧은 말만 남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텔레그램 재가입하신 이유가 뭔가', '증거인멸 우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 '미국 계신 동안에 강선우 의원 측과 연락했나', '국민적 의혹 많은데 한 말씀만 해달라'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어 공항 내 상주직원 전용 출입문을 통해 취재 인파를 빠져나갔다.

김 시의원은 자녀를 만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고 했지만, 정작 자녀는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서 목격됐다. 더욱이 미국 체류 기간 텔레그램 탈퇴·재가입을 반복해 증거인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단, 김 시의원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의 자술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 자술서에는 "강 의원 측에게 1억원을 건넸고, 이후 돌려받았다"며 뇌물 혐의 관련 사실관계를 인정하는 취지의 입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의원의 이런 진술은 금품 수수를 인지한 뒤 받은 돈을 김 시의원에게 돌려줬다는 강 의원의 해명과 같다. 앞서 공천 헌금 수수 정황이 담긴 대화 녹취가 공개 이틀이 지난 지난달 31일, 강 의원은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천 헌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뇌물 혐의를 받는 강 의원과 남모 전 사무국장, 김 시의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강 의원은 남 전 사무국장을 통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이 공천을 대가로 건넨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 시의원은 곧바로 경찰 수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입국한 김 시의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도 취할 방침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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