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팔겠다는 사람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공급 불안이 현실화하면서 수도권 실수요자들의 시선은 '지금 바로 선택할 수 있는 주택'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2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수도권 입주 물량은 최근 몇 년간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3년 19만5310가구였던 입주 물량은 2024년 17만1705가구로 줄었고, 2025년에는 13만2031가구까지 감소했다. 2026년 입주 예정 물량은 10만8043가구로, 전년 대비 18.17% 감소했다. 단기간에 공급 축소 폭이 커지면서 수도권 주택 시장 전반에 공급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매입을 고려하는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 지난해 12월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9.9%로 집계됐다. 매입 시점으로는 '2026년 1분기'가 4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26년 2분기'(18.3%)까지 포함하면 상반기 내 매입을 고려한 응답이 64%에 달했다.
매입 사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의 이동'이 46.6%로 가장 높았고, '거주 지역 이동'(22.7%), '면적 확대·축소 이동'(10.3%) 등 생활 여건 변화에 따른 실거주 수요가 주를 이뤘다. 반면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은 7.4%, '임대 수익 목적'은 2.9%에 그쳐, 주택 매입 수요가 투자보다는 실거주를 전제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조사에서 매도측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매도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53.8%로 절반을 넘었다. 공급 감소와 관망 심리가 맞물리며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제한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매입 의향은 높고 매도는 줄어드는 가운데 신규 공급까지 감소하면서, 수요는 자연스럽게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주택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택 시장은 가격 기대보다는 실거주를 전제로 한 수요가 먼저 움직이고 있다"며 "수도권 입주 물량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은 향후 공급보다는 당장 선택할 수 있는 주택, 특히 입주 시점이 가까운 새 아파트나 기분양 단지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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