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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그린란드 혼란 틈타 공세…뒷전 밀린 우크라 지원안

입력 2026-01-21 17:44   수정 2026-01-21 17:46

미국이 중재하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가 공세 수위를 높이자 우크라이나가 궁지로 몰리고 있다. 당초 이번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종전안 논의가 진전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논란에 관심이 쏠려 종전안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난 분위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SNS에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 준비를 마쳤고, 현재 실행만 기다리는 중”이라며 “극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 시설 집중 공격으로 이미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

핵심 물류 거점인 오데사 항구도 계속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다. 자포리자 등 최전방에서도 러시아가 조금씩 전선을 넓히고 있다는 소식도 나온다. 전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전투 드론 339대와 미사일 34발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가 궁지에 몰리고 있지만 종전 협상은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종전 구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종전 장애물로 지목한 이후 사실상 답보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표단을 서둘러 미국에 파견하고 러시아의 민간 시설 공격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미국 입장을 바꾸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아직 트럼프 대통령 태도에 뚜렷한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 개막한 다보스포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 종전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전력 복구 작업을 이유로 다보스포럼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SNS에서 “미국과 안보·번영 계획안이 서명 준비가 됐을 때만 다보스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결단만 남았다는 이전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린란드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서로 대체할 수 있는 사안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EU 간 갈등의 불똥은 결국 우크라이나로 튀었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할 예정인 8000억달러(약 1175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안 합의가 미뤄졌다. 합의 당사자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미국이었다. 이른바 ‘번영 계획’으로 불리는 해당 지원안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경제를 10년 동안 재건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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