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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더 존버" 환호…결국 '55만원' 찍고 난리 난 회사 [종목+]

입력 2026-01-28 22:00   수정 2026-01-29 00:58


한미약품이 11% 넘게 급등했다. 멕시코 대형 제약사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등을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한 영향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이날 9.26% 상승한 5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오름폭을 15.79%까지 키워 55만원선을 터치했다. 2018년 1월30일(장중 고가 55만4410원) 이후 8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포털사이드 종목토론방에서 한 투자자는 “10년 전 48만원에 50주 담았다”며 “10년을 강제로 ‘존버’(매도하지 않고 버티기)하고 이제야 수익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버틴 거 10년 더 버티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한미약품의 상승세가 비만약의 수출 모멘텀에서 비롯됐기에 향후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모습이이다. 한미약품은 멕시코 제약사 산페르에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당뇨약 다파론(다파글리플로진) 시리즈를 공급하고, 산페르는 현지에서 해당 의약품을 독점 유통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이날 개장 직후 공시했다. 비만 유병률이 높은 중남미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멕시코의 성인 비만 유병률은 36.86%에 달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직접 후보물질을 도출해 개발한 국산 비만약이다.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임상시험에서) 의미 있는 체중 감량 효과와 우월한 안정성을 입증한 바 있다”며 “경쟁제품인 위고비와 마운자로 대비 낮게 책정될 약가의 경쟁력,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활용한 안정적인 공급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은 출시 후 1년 안에 1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후속 비만약 후보물질이 개발되고 있다는 점도 한미약품 주식의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현재 두 가지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 후보물질에 대해 글로벌 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MASH는 비만에서 비롯된 간 질환의 성격이 짙은 만큼, MASH 치료제는 향후 비만약으로도 적응증(약물을 처방할 수 있는 의사의 진단) 확장 가능성이 크다.

우선 한미약품이 미국 머크(MSD)에 기술이전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MASH 치료 용도로의 임상 2b상이 작년 12월 완료됐다. 올해 진행되는 학회를 통해 임상 데이터가 공개되면 한미약품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MSD가 에피노페그듀타이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13일 한미약품 주가가 10.49% 급락하기도 했을 정도로 기대감이 크다.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 22일부터 반등해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25.06%나 급등했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b상이 ‘이중 눈가림’(피험자와 연구진 모두 어떤 치료를 받는지 모르도록 설계된 임상시험 방식)으로 진행돼 MSD도 아직 임상 결과를 몰라 언급할 수 없었을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오자, 악화했던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삼중작용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임상 2상이 완료될 예정이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비만 치료제 테마는 장기적으로 관심도가 높을 분야이고, 향후 한미약품에 예정된 연구·개발(R&D) 이벤트가 많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실적 개선과 R&D 모멘텀 가시화에 따라 영업가치와 파이프라인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중이다. 현재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한미약품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9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26.6% 증가할 것이란 추정치다. 올해 들어서만 컨센서스가 11.91% 상향됐다. 증권가에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컨센서스가 높아지는 건 ‘깜짝 실적’이 발표되기 전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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