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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 접어라" 경고…월가 큰손들 '역베팅' 나섰다

입력 2026-02-02 15:35   수정 2026-02-02 16:01


월가의 일부 큰손들이 ‘인플레이션 쇼크’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올해 미국 내 물가 상승률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2% 수준을 훌쩍 넘어서고, 화폐가치가 급락하면서 현재 주식시장 참여자 다수가 기대하는 시의적절한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워질 것이란 주장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운용자산 기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41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택티컬 아퍼튜니티 펀드’를 통해 미국 장기 국채에 대한 매도(숏)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올해 중으로 시장 금리의 추세적 하락이 어렵다고 보고 국채 가격 하락(금리 상승)에 돈을 건 셈이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 역시 지난해말부터 일반 국채 대비 물가 상승률을 보전해주는 ‘물가연동국채(TIPS)’의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올웨더 전략’으로 유명한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는 올 초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메모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려해 채권의 비중을 줄이고, 주식의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권고했다.

브리지워터는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의 확산은 생산성 향상과 기업의 비용 절감을 통해 물가 상승을 늦추는 효과를 갖겠지만, 단기적인 측면에서 AI 인프라 확산을 위한 막대한 반도체 구매와 전기 소비는 명백한 물가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부양책을 펴는 것과 동시에 미 중앙은행(Fed)를 압박해 조기 기준 금리 인하를 유도, 잡혀가는 물가에 기름을 부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피터 오스작 라자드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말을 기준으로 미국 인플레이션이 4%를 넘어서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수 의견은 점차 금융 시장 내에서 힘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국채 10년물 스와프 금리는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0.12%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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