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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큰손들, '美인플레 쇼크'에 베팅

입력 2026-02-02 16:50   수정 2026-02-03 00:5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블랙록과 핌코 등 월가 큰손이 ‘인플레이션 쇼크’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올해 미국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운용자산 기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41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택티컬 오퍼튜니티 펀드’를 통해 미국 장기 국채에 대한 매도(쇼트)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올해 시장금리의 추세적 하락이 어렵다고 보고 국채 가격 하락(금리 상승)에 돈을 건 셈이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 역시 지난해 말부터 일반 국채 대비 물가 상승률을 보전해주는 ‘물가연동국채’(TIPS)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는 올초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려해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브리지워터는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확산은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통해 물가 상승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내겠지만, 단기적 관점에서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막대한 반도체 구매와 전기 소비 부담 증대는 명백한 물가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물가에 기름을 부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부양책을 펴는 동시에 미국 중앙은행(Fed)을 압박해 조기 기준금리 인하를 유도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피터 오재그 라자드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을 기준으로 미국 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서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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