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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하이브리드카 30% 증산…2028년 670만대

입력 2026-02-04 18:41   수정 2026-02-04 19:10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하이브리드카(HEV) 생산을 늘린다. 2028년 생산 대수를 2026년 계획 대비 30% 증가한 670만 대 규모로 끌어 올린다.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보급 정책이 뒷걸음질 치면서 연비와 가격 면에서 우위인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늘어나는 데 따른 대응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최근 주요 부품사에 하이브리드카 등 생산 계획을 통보했다. 도요타는 2028년 가솔린차, 전기차 등 글로벌 생산 대수를 2026년 대비 10% 늘린 약 1130만 대로 잡았다. 이 가운데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를 포함한 하이브리드카는 670만 대로 설정했다. 도요타의 글로벌 생산에서 하이브리드카 비중은 2026년 50%에서 2028년 6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엔진과 모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카는 엔진 차량에 비해 연비 성능이 높다. 단거리는 전기만으로 달릴 수 있는 PHEV는 가정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 도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출시하며 시장 확대를 주도해왔다. 현재 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작년 11월 도요타는 향후 5년간 미국에 최대 1조50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5개 공장에 1400억엔을 들여 하이브리드카 전용 엔진과 부품을 증산한다. 2028년 이후 미시시피주 공장에서 주력 세단 ‘코롤라’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하는 등 라인업도 확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전기차 보급 정책을 잇달아 철회하고 있다. 작년 9월 말에는 전기차 구매 시 세액공제를 폐지했다. 유럽연합(EU)은 2035년 이후 엔진 차량 판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한 목표를 철회했다.

시장에선 전기차를 대체할 친환경차로 하이브리드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영국 글로벌데이터는 2030년 하이브리드카와 PHEV 글로벌 판매 대수가 총 2900만 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24년 말 예측보다 약 280만 대 상향 조정했다.

전기차에 주력하던 미국과 유럽 업체들은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미국 포드는 주력 전기차 개발·생산에서 철수해 2027년까지 195억달러의 추가 비용을 계상했다. 미국 테슬라는 고급 전기차를 생산하던 공장을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카 분야에서 뒤처진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이 분야에 강한 현대자동차와 차량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 모터로 가속을 보조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에 강점을 지닌 독일 폭스바겐은 더 높은 연비 성능을 얻을 수 있는 ‘풀 하이브리드’ 신규 개발에 나섰다.

현재 판매는 둔화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데이터는 2031년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가 신차 시장 전체의 30%에 달해 하이브리드카를 역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2025년 약 3400만 대였던 신차 판매 중 전기차가 30%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전기차 산업을 육성한다. BYD 등은 동남아시아와 유럽을 비롯한 지역으로의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카, PHEV, 전기차 등을 병행 개발하는 ‘전방위 전략’을 추진해왔다. 특정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유연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다. 경쟁사들이 전략을 수정하며 추격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카로 벌어들인 돈을 차세대 차량 개발에 활용할 방침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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