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3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73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26일 트로이온스당 115.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열흘 만에 36.8% 급락했다. 동반 하락한 금값과 비교해도 낙폭은 훨씬 컸다. 이날 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4905달러 선에 거래됐다. 최고점인 지난달 29일(5318.4달러) 대비 7.8% 떨어졌다.은은 시장 규모가 작아 금보다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꼽힌다. 거시 변수와의 연계성이 높아 그동안 고점에서 급격한 조정이 자주 나타났다. 사상 처음으로 은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지난달 26일 미국의 대표적 은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스 실버 트러스트’(SLV)의 하루 거래대금은 394억달러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최근 높은 레버리지 파생상품에 베팅한 은 투기 세력들이 잇달아 마진콜(추가 증거금 부족)에 직면했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투자자의 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은 가격 하락 속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 투자자의 투기적 유입이 가격 왜곡을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부터 대형 주식형 펀드까지 중국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은 가격이 뛰었다. 하지만 상승세가 꺾이자 중국에서 매도세가 빠르게 확산했다.
시장에선 은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급락 이후에도 뚜렷한 반등 신호가 나타나지 않아서다. 블룸버그는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트로이온스당 71달러 부근의 저점을 전망하고 있지만 더 중요한 분기점은 70달러 선”이라며 “은 가격이 다시 60달러대로 내려가면 전반적인 자산시장 위험 회피 심리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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