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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올림픽서 '스포츠 외교'...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입력 2026-02-08 16:07   수정 2026-02-08 16:08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스포츠 외교’에 나섰다. 올림픽은 각국 정상급 인사와 글로벌 기업 수장들이 총출동해 ‘물밑 외교의 장’으로 불린다. 이 회장이 올림픽을 참관한 것은 2024 파리올림픽 이후 2년 만이다.

이 회장은 올림픽 개막을 기념해 5일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갈라 디너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한 IOC 최상위 후원사(The Olympic Partner·TOP)인 삼성전자의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뿐 아니라 JD 밴스 미국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또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카롤 나브로키 폴란드 대통령, 토마스 슈요크 헝가리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정상이 함께 했다. 리둥성 TCL 회장,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 샤일리시 예유리카르 프록터앤갬블(P&G) CEO, 라이언 맥이너니 비자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회장 등 글로벌 기업가들도 자리했다.

삼성은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로컬 스폰십 계약을 계기로 올림픽과 인연을 시작한 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브랜드 마케팅 강화 기조에 따라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최상위 TOP 후원사’가 됐다. 그때부터 올해까지 28년째 올림픽을 후원해오고 있다. 이 회장은 2020년 만료 예정이었던 올림픽 후원 계약을 2028년 미국 LA올림픽까지 연장했다.

재계 관계자는“IOC 갈라 디너는 단순한 사교 모임을 넘어 글로벌 정세와 비즈니스 현안이 논의되는 물밑 외교의 장”이라며 “이재용 회장의 참석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은 물론 한국 스포츠 외교 역량 확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올림픽 후원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한국 국가대표 기업’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측면도 있다. 최고 등급 후원사가 되려면 4년마다 1억달러(약 1300억원) 이상을 IOC에 내야 한다. 삼성을 제외한 올림픽 최상위 후원사(총 11개사)는 미국(5개사) 유럽(3개사), 중국(2개사) 기업이다. 후원사를 보유한 국가들은 배후에서 IOC에 입김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선대회장도 IOC 위원으로 활동하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썼다.

이재용 회장은 2년 전 열린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때도 현지를 찾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공을 들였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 회동했다.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통해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고 당시 선수들이 갤럭시Z플립6로 셀피를 촬영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에 이 회장은 파리 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며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기분이 좋았다”며 “갤럭시로 셀피를 찍는 마케팅도 잘된 것 같아서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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