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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사과 몇 개 담았더니 27만원"…주부들 '한숨' [프라이스&]

입력 2026-02-09 08:59   수정 2026-02-09 10:18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주부 안모 씨(58)는 올해 설 차례상 장보기를 앞두고 한숨부터 나왔다. 사과와 배, 소고기 가격을 하나씩 적어보니 지난해보다 체감 부담이 확연히 커졌기 때문이다. 안씨는 “같은 품목을 사도 계산대에 가면 3만~4만원은 더 나오는 느낌”이라며 “차례상 차리는 게 점점 겁난다”고 말했다.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이 지난해보다 4%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유통 채널별 가격 격차는 여전히 4만원 가까이 벌어졌다. 이번 조사는 설 연휴 2주 전인 지난달 29일 전통시장 16곳, 대형마트 8곳, 가락몰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설 성수기 가격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통시장, 대형마트, 가락시장 등 25곳을 조사한 결과 6~7인 기준 차례상 구매비용은 전통시장 23만3782원, 대형마트 27만1228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각각 4.3%, 4.8%다.

품목별로 보면 전통시장은 곶감·대추 등 임산물과 고사리·깐도라지 등 나물류, 조기·동태 등 수산물,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축산물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대형마트는 사과·배 등 과일과 청주·식혜 등 가공식품 가격이 낮았다.

다만 가락시장 내 가락몰 구매비용은 20만5510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4.3% 하락한 수준이다. 전통시장보다 12.1%, 대형마트보다 24.2% 낮았다. 축산물과 다시마·북어포 등 수산물 가격이 특히 저렴했고 배·곶감 등 일부 과일도 대형마트보다 낮게 형성됐다.

품목별 전망은 엇갈린다. 과일은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예상되고 채소 역시 생산량 증가와 작황 호조로 수급이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과 사육·도축 감소 영향으로 강세가 전망된다. 수산물도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가 부담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공사는 설맞이 소비 촉진 행사도 연다. 10일부터 14일까지 가락몰에서 국내산 농축수산물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온누리상품권을 환급한다. 3만4000원 이상 구매 시 1만원, 6만7000원 이상 구매 시 2만원이 지급되며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된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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