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환 대표는 10일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상황으로,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날 전 임직원에게 보낸 <우리에게 ‘적당한 내일’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CEO 메시지를 통해 “4년간 이어진 성장 정체 끝에 결국 지난해 순이익 적자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는데 이는 일회성 악재가 아니라 우리 모두와 조직에 대한 ‘생존의 경고’”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가 강도 높은 자성과 의지를 피력한 것은 미래가 없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는 게 회사 내부의 판단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9% 줄어든 27조3426원을 냈고, 영업이익은 1조23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감소했다. 회계상의 이유가 크게 반영되면서 지난해 4170억원의 당기 손손실이 발생해 적자 전환하는 모습도 보였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상태에서도 성과도 좋지 못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6%와 15.2% 감소해 매출은 17조7549억원, 영업이익 8612억원을 기록했다.

만두, 가공밥, 김치, 김, 누들 등 글로벌 전략제품(GSP)이 인기를 끌면서 연간 기준 해외식품 매출이 5조924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기대 이하의 성과를 냈다.

윤 대표는 “작은 변화로는 이 파고를 넘을 수 없다”며 △사업구조 최적화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조직문화 재건 등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사업구조 최적화에 대해서 “그동안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는 미명 아래 수익성이 보이지 않는 사업들까지 안고 있었다”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결단하고 승산이 있는 곳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K푸드 해외 신영토 확장’을 위한 글로벌전략제품(GSP) 등의 사업과 현금 창출력이 높은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미다.

재무구조와 관련해서는 “캐시 플로우(현금 흐름)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행적으로 집행되던 예산, ‘남들도 하니까’식의 마케팅 비용, 실효성 없는 연구개발(R&D) 투자까지 제로 베이스에서 검토하겠다” 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자산에 대한 강도 높은 유동화를 통해 성장 사업을 위한 투자 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CJ피드앤케어(자회사 포함)가 매각을 대기 중이다.
조직문화 혁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표는 “임직원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좋은 CEO’가 되기보다 회사를 살리는 ‘이기는 CEO’가 되겠다”며 “느슨한 문화를 뿌리 뽑고 오직 생존과 본질에 집중하고 결과와 책임으로 말하는 ‘성과 중심 조직문화’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지금 바꾸지 않으면 더 이상 선택권은 없다고 확신한다”며 “지금의 불편함이 미래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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