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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발 마약 376억어치 적발…122명 무더기 검거

입력 2026-02-10 10:30   수정 2026-02-10 10:38


동남아시아에서 대량으로 밀반입한 마약을 국내에 유통하거나 제조해 판매한 점조직 일당 122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국제범죄수사대는 2025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동남아에서 마약류를 밀반입·제조·유통한 일당 122명을 검거하고 이 중 47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입건된 인원은 마약 밀반입책 5명, 제조책 4명, 유통 및 판매책 58명, 매수·투약자 55명 등이다.

경찰은 시가 376억원 상당의 마약류와 현금 1억3000만원을 압수했으며, 불법수익금 4억5000만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압수된 마약류는 필로폰 11.5㎏, 합성대마 23.5㎏, 케타민 8㎏, 코카인 2㎏, 액상대마 5.7㎏, 대마 잎과 줄기 등 대마류는 총량으로 측정해 약 977g, GHB 약 1㎏, LSD 약 110정 등이다. MDMA도 약 3만3556정이 포함됐다. 필로폰만 약 38만 명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세관과의 공조 및 잠복 수사로 이뤄진 이번 수사에서 적발된 조직은 해외 총책의 지시를 받는 점조직 형태로 조사됐다.

밀반입책 A씨(43)는 베트남 총책과 공모해 합성대마 5㎏을 국제우편으로 들여왔고 또 다른 일당은 필리핀·태국에서 필로폰 3㎏, 케타민 1.5㎏, MDMA 2008정, 액상대마 4.5㎏을 인천공항을 통해 반입했다.

제조책은 대학가 인근 빌라에서 수동 타정기를 이용해 MDMA를 직접 생산했으며, 액상대마를 혼합해 증량하기도 했다. 일부는 주택가에서 대마와 환각버섯을 재배했다.

마약 유통은 '던지기 수법'으로 이뤄졌다. 서울과 수도권의 공원, 야산 등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이다. 유통책과 운반책 다수는 사이버도박, 사업 실패, 신용대출 등의 채무를 이유로 고액 아르바이트를 검색하다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미성년 운반책이 성인을 끌어들인 경우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조직은 텔레그램 등 보안성이 강한 SNS로 상·하선을 차단하고, 대금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받으며 돈을 여러 차례 세탁했다. 조직원은 이동할 때마다 환복을 반복하고 현금만 사용했으며, 일정한 주거지 없이 숙박업소를 옮겨 다녔다.

경찰은 동남아 판매 총책 특정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국제 공조도 병행한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신설한 가상자산 전담팀을 통해 거래대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으며, 국내 판매책과 매수자, 불법 가상자산거래소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점조직 형태의 마약 유통망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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