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중공업은 미국 내 765㎸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최강자다. 지난해 미국의 한 전력회사로부터 765㎸ 초고압 변압기와 800㎸ 초고압 차단기 등 전력기기 ‘풀 패키지’ 공급 계약을 따내는 등 미국에 설치된 765㎸ 초고압 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생산했다.
초고압 변압기 시장 전망도 밝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AI 데이터센터가 속속 들어서면서 여기에 전기를 댈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와 소형모듈원전(SMR) 건립 계획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어서다.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가정과 공장 등에 송전하기 전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역할을 하는 기기다. 전력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345㎸, 500㎸ 대비 송전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증가한다. 효성은 미국 변압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122억달러(약 17조8000억원)에서 2034년 257억달러(약 37조5000억원)로 두 배 넘게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65㎸급 초고압 변압기는 대당 60억~100억원 정도인 일반 변압기보다 비싼 150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20%에 이른다. 미국에서 765㎸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밖에 없다. 세계 1위를 다투는 지멘스와 GE버노바는 멕시코에서 제조한 변압기를 미국에 들여온다. 멕시코산 제품은 원산지 요건 등에 따라 관세를 내야 할 뿐 아니라 부피가 큰 변압기 특성상 운송 비용이 더 든다.
공장 인수 후 효성은 총 세 차례 증설 과정에서 3억달러(약 4400억원)를 투자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이뤄지는 3차 증설이 완료되면 멤피스 공장은 미국 앨라배마의 HD현대일렉트릭 생산 공장을 제치고 미국 최대 초고압 변압기 생산 공장이 된다.
조 회장이 매년 수차례 미국 출장길에 올라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새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 등과 교류한 것도 효성의 미국 사업에 보탬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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