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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월 고용증가…1년 내내 침체됐던 노동시장 회복 조짐

입력 2026-02-11 23:28   수정 2026-02-11 23:3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 노동부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1월중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13만명을 기록하고 실업률도 뜻밖에 4.3%로 낮아졌다. 경제학자들이 예상해온 55,000명(다우존스 집계)에서 7만명(로이터통신 집계) 사이 예측을 크게 넘어섰다. 1월 고용 증가폭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이같은 고용 호조 배경으로 의료와 사회복지 분야에서 신규 고용이 늘어났고 통상 연초 해고로 이어지던 소비재 및 서비스 분야 계절 산업의 작년말 고용이 적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1월의 고용 증가 발표 이후 이 날 미국 증시 선물은 올랐고 투자자들이 올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낮추면서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채권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한 3.52%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상승한 4.19%를 기록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스왑 거래자들은 3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94.1%로 예상해 지난 주의 91%에서 높아졌다.

노동부는 의료 부문이 8만 2천 개의 일자리를 추가하며 일자리 증가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사회 복지 분야도 4만2천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이 두 부문이 순 일자리 창출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건설 부문에서도 3만3천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반면 연방 정부 일자리는 3만 4천 개 줄었고 금융 부문 일자리는 2만2천개 감소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1월의 고용 증가는 일부 계절 산업의 해고 감소에 힘입어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매업체나 배달업체들은 통상 11월 미국의 쇼핑 시즌부터 임시 근로자들을 많이 고용한다. 이후 1월에는 이 같은 연휴 수요로 고용했던 인원들에 대한 해고가 가장 발생한다. 그러나 지난 해 연휴 기간의 계절적 고용이 저조했던 만큼 이번에 1월 해고 건수도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고용 증가폭을 높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미국의 노동 시장은 실업률 상승과 고용 부진으로 점철된 한 해를 보낸 후 안정세를 찾아가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경제학자들은 2026년에도 노동 시장이 전반적으로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금리가 좀 더 인하되면 일부 기업들이 고용을 늘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매년 1월 고용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보다 정확하지만 시의성이 떨어지는 분기별 고용 및 임금 조사를 기준으로 급여 통계를 조정한다. 이 데이터는 주정부의 실업 보험세 기록을 기반으로 하며 대부분의 미국 일자리를 포함한다.

이러한 조정 결과, 2025년 3월까지 12개월 동안의 일자리 증가폭은 당초 발표된 수치보다 약 89만8천명 명 적은 것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 수치는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예비추정치와 대체로 일치한다.
노동부의 고용 통계 수치 조정에 따르면, 지난 해 월평균 고용 증가는 불과 1만 5천개에 그쳤다. 일년 내내 단 18만개의 일자리만 창출했다는 계산이다. 이는 16년만에 최악의 고용 수치라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월가는 최근 민간 부문 성장세 둔화, 해고 계획 증가, 구인 공고 감소 등 일련의 경제 지표 발표 이후 이번 보고서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낮춰왔다.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같은 백악관 관계자들조차 부진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전년도에는 고용 지표가 지속적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고, 몇 달 동안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해에는 매달 고용 수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해 에리카 맥엔타퍼 전 노동통계국장을 해임하기도 했다.

노동 시장 침체 속에서 백악관의 불법 이민 단속은 노동 수요를 위축시키는 데 일조했다. 또 관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반적인 불확실성 또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보류하도록 만들었다.

견조한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장은 어려움을 겪었다. 일자리 불안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운영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율이 30% 후반대로 취임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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