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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서 군사훈련…美 항모배치 '맞불'

입력 2026-02-16 21:16   수정 2026-02-16 21:17


이란이 미국과의 핵 협상을 하루 앞둔 1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훈련에 들어갔다고 로이터·AFP통신이 이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국영 TV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이란 매체들은 IRGC 사령관의 지휘하에 집중적 훈련이 이뤄지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지능형 통제'라고 명명된 이번 훈련이 '안보·군사적 위협 가능성'에 맞서 작전 부대의 준비 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이 군사 훈련에 나선 호르무즈 해협은 아라비아해와 페르시아만 사이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세계적 원유 수송로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중동 지역에 항모전단을 포함한 대규모 병력을 배치한 데 따른 이란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중동 지역에 배치한 데 이어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하면서 이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핵 협상에 나서 대화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접근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일 오만에서 핵 협상을 했고, 오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란은 협상을 앞두고 이날 군사 훈련을 하는 동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을 대상으로는 외교적 행보에도 나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제네바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만났다.

아락치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공정하고 공평한 합의를 얻어내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갖고 제네바에 왔다"며 "위협 앞에서의 굴복은 테이블에 오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핵 협상과 관련해 이란은 미국이 제재 해제 논의에 나선다면 핵 협상 타결을 위해 양보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전날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협상 의지를 증명할 책임은 미국에 있고, 미국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합의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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