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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가' 美 방산주…이란 이슈에 '빅사이클' 기대감

입력 2026-02-20 15:57   수정 2026-02-20 16:0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대형 방산기업들이 19일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 성사가능성에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전문가들은 미국 방산업종이 단기적 전쟁 가능성과 별개로 전세계적인 군비확장과 무기체계의 세대교체라는 큰 흐름에 힘입어 추세적 상승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록히드마틴은 2.57% 오른 666.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록한 종가는 록히드마틴이 1995년 출범한 이후 기록한 최고가다. 이들과 함께 미국 5대 방산기업에 꼽히는 노스롭그루먼과 RTX도 같은 날 각각 1.66%, 0.29% 오르며 상장 후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들이 포함된 다우존스 방산지수 2004년 집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록히드마틴은 한국과 서방 주요 국가의 제식 전투기인 F-35 라이트닝 Ⅱ를 생산한다. 노스롭그루먼은 B2 스피릿 폭격기, RTX는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평화위원회 첫 회의에서 “이란이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열흘의 시한을 제시했다. 미국은 이미 2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포함해 중동 지역에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자산을 전개한 상태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 상승은 이날 뉴욕 증시 전반의 조정을 불러왔지만, 수혜 대상인 방산주들은 예외적으로 매수세가 몰렸다는 평가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과 별개로 증권가와 업계 내부에선 방산업종이 과거의 역사적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상향 돌파하는 ‘리레이팅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미국 국방예산을 올해 대비 50% 증액해 1조5000억달러로 편성하겠다고 밝혔고, 유럽 연합은 지난해 국방비 지출을 전년 대비 11.7% 증액한 데 이어 올해는 더 큰 폭의 확대가 예상된다.

각국이 확대한 국방비는 상당 부분 드론과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재편된 현대 전장을 공략한 신무기를 개발하고 구매하는 데 투입되고 있다. 미 국방부가 지난해 말 10억달러를 투입해 2028년까지 30만개의 드론을 추가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방산주의 향후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수주 잔액도 일제히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지난달 29일 실적발표에서 수주잔액이 지난해 연매출의 2.5배인 194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스롭그루먼도 작년말 수주잔액이 956억달러로 1년전 대비 4.4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캐시 워든 노스럽그루먼 CEO는 지난 18일 열린 컨퍼런스에서 “방산업종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전례없는 수준의 수요 확대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주요 국가의 방산 지출 확대라는 재정적 요인과 드론·인공지능 상용화에 따른 무기 체계의 재편이라는 기술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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