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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한미 지분 30% 확보…'4자 연합' 흔들

입력 2026-02-24 17:21   수정 2026-02-25 01:08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6.45%를 추가로 매입하며 지분율을 30%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과 함께한 ‘4자 연합’에 균열이 생긴 상황에서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알려지자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24일 한때 상한가로 직행했다.
◇ 2000억원 차입해 지분 매입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신 회장이 포항코리 등 5인의 지분 6.45%를 2173억원에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포항코리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베이징한미약품 이사회 의장의 개인 회사인 코리그룹 자회사다. 신 회장 측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한양정밀 지분(6.95%)을 포함해 29.83%로 높아졌다. 임 창업주 부인인 송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등 모녀 측 지분율(24.25%)보다 높다. 신 회장은 이번 매입을 위해 2000억원 규모로 외부 자금을 차입했다.

신 회장은 2024년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송 회장, 임 부회장,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킬링턴유한회사)와 4자 연합을 구성해 임 의장,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형제와 맞섰다.

4자 연합은 올 들어 균열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7월 송 회장, 임 부회장과 라데팡스가 신 회장을 상대로 한미사이언스 지분(약 120억원)과 자택(100억원)에 가압류를 걸었다. 4자 연합은 보유 주식 매각 시 연합 내 다른 주주가 우선매수권(ROFR)을 가지는데, 송 회장 측은 신 회장이 이를 어기고 외부에 먼저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각을 추진해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분 매각 추진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4자 간 맺은 주주 계약이 종료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계약이 만료되면 공동 의결권 구조는 해체되고,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한 주주가 자연스럽게 최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주도권을 쥐려는 움직임으로 읽히면 다른 주주들도 우호 지분을 확보하거나 외부 전략·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여 세를 불리는 등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신 회장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
신 회장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분 매입에 대해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임 의장이 자금 수요가 있어 좋은 가격에 매입해달라고 요청해 응한 것뿐”이라며 “그 이상, 그 이하 의미는 없다”고 했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자회사인 한미약품 전문경영인과의 갈등설도 해명했다. 그는 “(한미그룹은) 개인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경영 간섭을 할 수 없는 구조”라며 “앞으로도 전문경영인 체제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지난 20일 직원 대상 입장문에서 신 회장을 겨냥해 “대표 권한 행사에 압박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직격했다. 특정 임원 퇴사 과정에서 신 회장과 박 대표 간 입장이 갈리며 이번 사건이 불거졌다. 해당 임원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는데 신 회장이 그를 두둔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게 박 대표의 주장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18.6% 오른 5만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지현/이우상/최다은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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