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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산당이 감시하는데…" 미국 초강수에 웃는 한국 회사

입력 2026-02-24 17:18   수정 2026-02-25 01:09

‘백도어’(원격 모니터링) 기능이 담긴 중국산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이 미국 의회에 발의됐다. 국가 핵심 인프라인 전력망 데이터가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법안이 통과되면 중국산 ESS의 미국 수출길이 막혀 현지에 생산 기반을 갖춘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그레그 스튜비 미국 하원의원은 중국산 ESS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유해한 적대적 재충전 및 발전 에너지 대응법’(CHARGE)을 최근 발의했다. 법안에는 중국 법에 따라 설립된 기업, 중국 관할권 내 기업, 중국 공산당의 관할·통제·감시 아래 있는 기업의 기술을 토대로 제조한 ESS 수입을 중단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반하면 수입 건당 최대 5년 이하 징역 또는 25만달러(약 3억61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업계에선 이 법안이 미국 ESS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는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비야디(BYD) 등을 조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ESS 배터리에 58.4%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중국 공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어서다.

중국산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미국 내 판매가격은 관세 부과 이후에도 ㎾h당 최저 70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가격(90~100달러)보다 여전히 저렴하다. 미국산 배터리를 구매할 때 주는 30% 투자세액공제(ITC)와 ㎾h당 35달러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등을 받아야 경쟁할 수 있는 구도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전기차 수요 둔화로 미국 공장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용 배터리 생산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시간 홀랜드·랜싱 공장에 ESS 라인을 깔았다. 미국 대형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2조원대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한 삼성SDI는 인디애나 공장에서 ESS용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SK온도 조지아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수입 제한이 현실화하면 미국 ESS 공급망이 ‘현지 생산’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며 “북미에 공장과 고객을 확보한 한국 업체들이 수주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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