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코 성공을 위한 ‘핵심 공식’은 차별성 있는 기술과 리더십입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한다’, ‘싸게 만들 수 있다’는 말로는 기술을 사길 원하는 글로벌 투자자를 설득할 수 없습니다.”
미국 바이오기업 멧세라 창업에 참여한 미국 아치벤처파트너스의 정상민 벤처파트너는 2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2026’에서 “미국 자본시장에서 확산하는 뉴코 프로젝트를 국내 바이오 기업이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해외 VC 세션에 참석한 투자 책임자들은 국내 바이오기업이 이런 글로벌 시장 흐름을 읽고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찬우 KB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현지에서 임상 2·3상 단계 약물을 도입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국내 바이오 기업이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했다.
한국이 가진 제약·바이오 분야 강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동민 솔라스타벤처스 대표는 “과거엔 뉴코를 세우기 위해 주로 미국, 유럽 기술을 도입했지만 최근엔 아시아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도 한국의 병원 인프라가 뛰어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강점을 국내 바이오기업이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부처별로 흩어졌던 보건의료분야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컨트롤 타워’인 의료연구개발기구(AMED)를 가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인증한 VC가 일본 제약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면 투자금의 최대 두 배 규모 지원금을 AMED로부터 받을 수 있다. 백 파트너는 “1차 예산만 23억달러 정도 책정됐다”며 “정부가 보증하는 시스템이다보니 글로벌 VC들이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신뢰 자본’의 토양을 마련하자 산업 생태계(에코 시스템) 육성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미국이나 유럽 뿐 아니라 일본과도 협업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중국의 바이오 기술력에 맞서기 위해 신약 개발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정태흠 아델파이벤처스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패스트팔로’ 전략으로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퍼스트인클래스(세계 최초 신약)’ 전략으로 무게추를 움직여야 한다”며 “물질 발굴 초기인 비임상 단계부터 투자하는 펀드가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뉴코 전략
‘새 회사(new company)’의 영문명에서 유래. 유망한 신약기술이나 플랫폼만 떼내 새 회사에서 개발·사업화하는 전략이다.
제주=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