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로컬 화장품 브랜드 ‘플라워노즈’의 한국 공식 온라인몰에선 블러셔나 립스틱 등 일부 상품이 동이 났다. 지난해 국내 진출한 이 브랜드는 ‘공주 콘셉트’로 인기가 높다. 수요가 늘어 품절 사태를 빚었다고 하지만, ‘무신사 뷰티’에선 같은 상품을 살 수 있다. 심지어 가격도 최대 28% 낮다. 브랜드 측이 재고 대부분을 무신사로 배정했기 때문이다. 플랫폼 할인 정책을 따라야 하는 데다 수수료까지 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무신사 입점은 수익성 측면에서 불리하다. 그럼에도 플라워노즈가 무신사를 택한 것은 무신사·올리브영 등 글로벌 시장에서 핫한 K뷰티 유통 플랫폼을 타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플라워노즈는 올리브영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일단 올리브영 매대에 오르면 한류와 연계한 ‘K마케팅’을 할 수 있어서다. 플라워노즈는 무신사 입점 과정에서 새로운 총판을 선정했는데 올리브영 최대 벤더사 가운데 하나인 그레이스다. 한 벤더사 대표는 “플라워노즈의 최종 목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고 말했다.
국내 한 수입품 유통사도 중국 상하이에 본사가 있는 화장품 브랜드로부터 올리브영 입점을 의뢰받아 검토 중이다. 이 업체는 한국 진출을 통해 K뷰티로 리브랜딩할 계획을 세웠다. 현지에선 대중적인 브랜드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C뷰티가 잘 통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리브랜딩을 위해 일부 제품군 제조를 현지 업체에서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한국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로 바꿨다. 이를 위해 기존 대비 마진을 30%가량 포기했다.

중국 화장품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노리는 주된 이유는 글로벌 진출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수요가 커지자 여기에 편승하려는 전략이다. 인스타그램·틱톡 등 SNS 콘텐츠로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 소비자 사이에서 중국산 화장품에 대한 거부감도 낮아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중국 화장품 수입 규모는 7176만달러(약 1040억원)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 화장품 브랜드가 한국산이라는 문구를 넣거나 가품 화장품을 내세워 글로벌 매출 일부를 뺏는 과거 형태에서 벗어나 K웨이브 연관 마케팅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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