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인공지능) 윤리'를 둘러싼 이른바 '선악 대결'이 격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논쟁은 AI 챗봇 '클로드'의 개발사 앤트로픽이 미 국방부의 군사적 활용 요구를 정면 거부하며 촉발된 것으로, 앤트로픽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모든 연방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 중단을 지시하는 보복성 조치를 단행했다. 국방부 또한 앤트로픽을 국가안보의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며 사실상 시장 퇴출 압박에 나섰다.
그러자 민심은 소신을 지킨 앤트로픽으로 쏠렸다. 지킨 앤트로픽에 지지가 쏟아지며 지난달 28일 클로드는 챗GPT를 제치고 미 앱스토어 1위를 탈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용 중단 지시 직후 이틀간 다운로드가 폭증한 결과다.
반면 국방부와 손잡은 오픈AI는 '기회주의적'이라는 비판 속에 앱 삭제율이 300% 급증하는 역풍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자신의 엑스(X)를 통해 국방부 계약 과정이 "기회주의적이고 엉성하게 보였다"며 이례적으로 실책을 인정했다.
올트먼 CEO는 자율 살상 무기에 기술이 쓰이지 않도록 계약서에 명시했다며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실리콘밸리 내부에서도 오픈AI 직원 100여명, 구글 직원 830여명이 앤트로픽에 지지 서한을 보내는 등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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