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했다. 행사 장소인 베이징 인민대회당에는 각국에서 취재진 3000여 명이 몰렸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미국의 관세 압박, 첨단기술 패권 경쟁 등이 맞물려 중국 정부 행보를 파악하려는 취재진으로 인민대회당은 북적거렸다.
중국 당국은 양회 개막 한 달 전부터 해외 언론 등을 대상으로 사전 취재를 신청받았다. 심사를 거쳐야 하는 등 깐깐한 등록 절차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다. 이날 인민대회당 문이 열리기 전부터 취재진이 길게 늘어서 이른바 ‘오픈런’ 장면을 연출했다.
양회를 계기로 베이징시 경비는 삼엄해졌다. 베이징시 공안국은 이달 들어 모든 무인기(드론) 비행을 금지했다. 풍선과 연날리기 등도 금지됐다. 지난 2일부터 베이징 내 화학물질 운반 차량의 도로 운행을 막았다. 이 기간 ‘양회 블루’를 위해 북부 일부 철강 기업은 이날부터 최소 30% 감산에 들어갔다.
경찰과 경비 인력도 시내 곳곳에 배치했다. 정협이 개막한 이날엔 인민대회당 인근 지역 교통까지 완전 통제됐다. 길목마다 경찰이 취재증과 외신 기자증을 확인했다. 기자도 인민대회당 취재를 위해 이날 하루에만 다섯 차례 신분증 검사와 두 차례 소지품 검사를 받았다. 인민대회당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검사를 미리 받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 정세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대외 메시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최근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 중국 우방국을 잇달아 공습하며 외교 긴장을 높이고 있지만 중국은 다음달 초 미·중 정상회담을 감안해 발언과 개입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러우친젠 전인대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미국은 세계 대국으로서 서로 존중하고 공존하며 협력,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중국 우방으로 꼽히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 말 방중을 앞두고 양국 협력 필요성을 재확인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중국 당국은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4.5∼5%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5년 국정 운영 청사진인 15차 5개년(2026~2030) 계획에선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 첨단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과 내수 진작 패키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