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에 대한 투자 규모가 1000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황 CEO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콘퍼런스에서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기회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가 이르면 올해 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황 CEO는 “이처럼 중요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오픈AI의 1000억 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에 3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약 7300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엔비디아가 스타트업에 단일 투자로 집행한 금액 가운데 최대 규모다. 다만 지난해 9월 오픈AI와의 협력 합의 과정에서 검토됐던 최대 1000억 달러 투자 가능성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작았다는 점은 세계 최대 AI 칩 기업인 엔비디아와 선도 AI 기업인 오픈AI 간 관계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황 CEO는 지난 1월에도 오픈AI를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기업 중 하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오픈AI는 황 CEO 발언에 대해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황 CEO는 또 엔비디아가 최근 오픈AI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투자한 100억 달러 역시 마지막 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기업으로, 역시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투자자들이 제기하는 AI 투자 과열 및 거품 우려에 대해서도 황 CEO는 반박했다. 그는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이 이미 기업들에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이 AI 컴퓨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확보할 경우 성장 속도도 크게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컴퓨팅 능력이 세 배로 늘어나면 매출도 세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또한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기업인 케이던스와 시놉시스가 앞으로 더욱 중요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발언 이후 두 기업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최근 실적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역사상 최고의 실적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다”며 “우리는 매우 좋은 분기를 보냈고 좋은 기업의 주가를 오래 억누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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