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완성차 회사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4월 말까지 2개월간 중동 수출용 차량 약 4만 대를 감산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지역 물류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전날까지 주요 부품 제조사에 생산 계획을 수정한다고 통보했다. 당초 계획 대비 3월 말까지 2만여 대, 4월에는 1만8000여 대를 줄여 총 3만8000대가량 감산하기로 했다. 일본 공장에서 생산하는 다목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랜드크루저’ 등 인기 차종이 대상이다. SUV 외 세단과 상용 밴도 포함됐다.
도요타의 중동 수출 물량이 월간 3만 대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감산 규모는 월간 60~70%에 이른다. 중·대형차 위주로 감산해 일정 수준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반면 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가솔린차보다 하이브리드카에 주력하는 도요타의 판매는 선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은 해상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에 일본에서 출발한 자동차 수출선이 항구에 도달하지 못해 중동 지역으로 운송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도요타 외 완성차 회사로 영향이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후카오 산시로 이토추종합연구소 이그제큐티브 펠로는 “최근 동남아시아에서는 주유소에서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동 혼란으로 글로벌 사우스에서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 생산·소비형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움직임과 맞물려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 일본 자동차산업에 역풍이 강해질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에 논평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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