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법무부가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수사 기록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에 대한 미검증 성범죄 의혹이 담긴 연방수사국(FBI) 면담 요약본을 추가 공개했다. 백악관은 해당 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며 강력 부인한 가운데 의회는 법무부의 문건 처리 방식을 문제 삼으며 장관 소환을 의결했다.

문건에 따르면 이 여성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에서 다른 사람들을 나가게 한 뒤 부적절한 행동을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세 번째 면담에선 자신이 협박 전화를 받고 있다고 말했으며 네 번째 면담에서는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을 폭로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방수사국은 이 면담 이후 해당 여성과 추가적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앞서 엡스타인 관련 문건을 대량 공개할 당시 이 세 건의 메모가 '중복 문서'로 잘못 코드화돼 실수로 누락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산하의 법무부가 이 사실을 4년 동안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음을 그들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엡스타인 문건과 관련해 결백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미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는 법무부의 엡스타인 문건 처리 및 공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팸 본디 법무부 장관에 대한 소환장 발부를 의결했다.
의회는 지난해 11월 법무부에 엡스타인 수사 관련 모든 자료를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나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문건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피해 생존자의 개인정보 삭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일부 문건이 누락되는 등 부실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소환장 발부 표결에서는 공화당 소속 위원 5명이 당 지도부의 뜻에 반기를 들고 민주당과 뜻을 함께해 초당적인 찬성으로 통과되었다. 위원회 소속 낸시 메이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아직 모든 엡스타인 파일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법무부의 투명성 부족을 비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