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58엔대까지 상승(엔화 가치는 하락)했다. 1월 중순 이후 한 달여 만의 최고치다. 지난달 중순 달러당 152~153엔대까지 떨어진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상승세다.
비교 통화인 달러 가격이 오르는 것이 1차 원인이다. 주식과 원유, 금 가격이 요동치는 가운데 달러를 확보해 리스크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엔과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지난달 27일 97에서 이달 6일 99로 뛰었다.
전쟁 이후 원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점도 엔저의 배경 중 하나다. 유가 상승은 식품 등 물가를 높여 경기 침체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에서는 다카이치 정부가 고물가 대책으로 재정 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일본의 높은 해외 에너지 의존도 역시 엔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본은 수입 원유의 95%를 중동에서 들여온다. 반면 캐나다처럼 자체 에너지 자원 생산량이 수입량보다 많은 자원국은 통화 가치가 비교적 덜 하락했다.
과거에는 세계 경제에 돌발 변수가 발생했을 때 엔화가 강세를 띠었다.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은 데다 해외 자산을 많이 보유한 일본 기업이 현지 통화를 엔화로 바꾸려는 수요도 많았기 때문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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