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의 약 5분의 1이 이미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매체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공급량을 늘리려면 에너지 공급업체들이 손상된 시설을 복구하고 물류 교란 및 해상 운송 리스크를 해결해야 한다”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까지만 해도 세계 원유 공급 차질은 물류 문제에 한정됐다. 유조선들이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 유통 차질의 이유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7일 쿠웨이트 등을 필두로 중동 국가들이 원유 생산량 자체를 줄이면서 세계 원유 시장은 공급 감소에 직면했다. 수송이 막히자 원유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산유국들은 생산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란군의 공격으로 멈춰 서는 정유시설과 원유 터미널 등도 늘어나면서 원유 공급난은 앞으로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분쟁이 단기간에 끝나더라도 시장 충격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번 가동을 멈춘 중동 유전이 생산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아미르 자만 리스타드에너지 미주 상업부문 책임자는 “몇 주 안에 심각한 원유 생산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쟁이 끝나더라도 유전의 종류와 연식, 생산 중단 방식에 따라 생산량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수일에서 수주, 심지어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전문 분석업체 COR에너지인사이트의 권효재 대표도 “천연가스 액화 시설은 한번 끄면 아무런 이상이 없어도 재가동에 한 달 이상은 기본이고, 가스전 저류층에 이상이 있다면 생산량을 전쟁 전으로 돌리는 데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 이후 각국이 전략비축유를 확대하며 유가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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