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케미칼에 이어 미쓰이화학이 에틸렌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 각각 공장 가동률을 낮춰 운영 중이다. 에틸렌이 다양한 공산품의 원료인 점을 감안하면 광범위한 제품의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석유화학 업체들이 에틸렌을 감산하는 것은 원료인 나프타 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일본은 60% 이상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 일본이 수입하는 나프타의 약 70%는 중동에서 온다. 중동 의존도가 40%를 넘는 셈이다.
일본은 약 250일분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정제하면 나프타를 만들 수 있지만, 일본에서 정제 후 얻을 수 있는 성분 중 나프타는 약 10%에 불과하다. 현재 나프타 재고는 20일분 정도라는 추정이 나온다. 미쓰비시케미칼은 “나프타 조달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생산설비 정지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에틸렌 생산설비는 일단 멈추면 재가동에 시간이 걸린다.
널뛰는 유가에 대응해 여러 나라가 비상조치에 나섰다. 미국 등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의장국 프랑스 주도로 화상회의를 열고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32개 회원국은 12억 배럴 규모의 공공 비축유를 보유 중이다.
중국 정부는 휘발유와 경유 소매 가격을 이날부터 t당 각각 695위안, 680위안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4년 만의 최대 폭 인상이다. 베트남은 무연 휘발유와 디젤·항공유·등유에 각각 부과하던 수입 관세를 철폐했다.
인도네시아는 연료 보조금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방글라데시와 필리핀은 자국 시장 안정을 위해 각각 대학 폐쇄와 정부 기관 주 4일 근무제 도입 등 전력·연료 절감 조치에 나섰다. 한국 정부가 연료 가격 상한제를 예고한 가운데 유럽에서는 크로아티아에 이어 헝가리까지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한명현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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