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오커스로 미국산 중고 핵잠수함 3척 2032년부터 도입

입력 2026-05-31 19:46  

호주, 오커스로 미국산 중고 핵잠수함 3척 2032년부터 도입
신규 건조 버지니아급은 제외…"단순화로 비용절감"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호주가 미국·영국과의 안보 동맹 오커스(AUKUS)에 따라 도입할 핵추진 잠수함을 신규 건조 함정 없이 중고 잠수함만 3척 들여오기로 했다.
31일(현지시간) 호주 국방부 등에 따르면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은 전날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린 싱가포르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호주는 당초 미국으로부터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SSN) 3척을 도입하면서 미군이 운용 중인 현역 함정 2척과 신규 건조 함정 1척을 인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바뀐 잠수함 도입 계약에 따라 동일한 사양의 중고 버지니아급 3척을 2032년부터 4년마다 한 척씩 인도받기로 했다.
이들은 '오커스 국방장관 회의 공동성명'에서 "호주의 버지니아급 잠수함 획득을 간소화하고, 공급망 관리와 작전·유지보수 요구사항을 단순화하며,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제안된 접근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말스 부총리는 기존 계약대로면 호주가 노후한 콜린스급 잠수함, 현역 버지니아급 2척, 신형 버지니아급 1척, 신형 오커스급까지 네 종류의 잠수함을 동시에 운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이번 사업 변경으로 상당한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처럼 매우 복잡한 사업에서는 "단순함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잠수함을 운용하는 승조원뿐 아니라 잠수함을 유지·보수하는 인력에도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 길을 가는 과정에서 모든 비용 효율적인 옵션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같은 비용 절감 대책에도 30년간 약 2천350억 달러(약 35조4천억원)가 투입되는 오커스 잠수함 사업의 전체 비용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해군은 버지니아급 잠수함 24척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 조선소들의 버지니아급 잠수함 건조량은 연간 1.1∼1.2척 수준으로 목표인 2.33척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미군도 부족한 신규 건조 잠수함을 왜 호주에 인도해야 하느냐는 논란이 제기돼 왔다.
한편 오커스 계획에 따라 미 해군은 내년부터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호주에 배치할 예정이다.
또 영국과 호주는 미국 첨단기술을 도입한 오커스급 핵추진 SSN을 공동 개발하고 각자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해 영국에서는 2030년대 후반, 호주에서는 2040년대 초반 첫 잠수함을 인도받을 방침이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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