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도 열어 종전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자리에서 “군사적 목표를 완수하는 데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거의 완료됐다고 말할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 8일 유가가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자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다만 증시가 마감한 뒤 시작된 공화당 의원 행사와 기자회견에선 좀 더 호전적인 발언을 내놨다. “적을 결정적으로 패배시킬 때까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 “여러 방면에서 승리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 등이다. 이런 발언이 나왔을 무렵에는 유가가 잠시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이후 곧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에는 지지율과 증시 외에 유가가 추가 변수로 작용했다. 8일 NBC 뉴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체로 부정적이라는 응답 비중은 54%로 작년 말보다 높아졌다. 특히 물가 대응에 관해 부정적으로 답한 비중이 62%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기 유가 상승은 ‘아주 작은 대가’에 불과하다”고 치부했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물가 상승 우려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미국 비축유는 4억1500만 배럴 이상이다. 20일 이상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피터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은 10일 대이란 군사작전 브리핑에서 “오늘은 공습이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이 완전히 패배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과정은 우리가 정한 시간과 방식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방부는 전쟁 기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쟁이 얼마나 이어질지 묻는 취재진에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다”며 답을 거부했다. 지난주 기자회견 때는 전쟁이 3~8주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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