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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월 근원 CPI 5년래 최저…3월 '폭풍전의 고요' [상보]

입력 2026-03-11 22:42   수정 2026-03-11 22:5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란과의 전쟁전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는 인플레 압력이 둔화되기 시작했던 나타났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2월 CPI는 전쟁 이전 데이터의 집계치로, 4월에 발표될 3월의 소비자물가는 전쟁의 여파로 악화된 인플레이션을 보여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2월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해온 것과 일치했다. 모든 품목을 포함하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계절 조정후 월간으로 0.3%, 연 2.4% 상승했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지수를 제외한 핵심 CPI는 월간 0.2% 올랐고, 연간 2.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 2.5%를 기록한 것은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핵심 소비자물가가 안정된 것은 지난 연말부터 중고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소비자물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1월에 이어 2월에도 0.2% 상승에 그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안심하기엔 이르다. 2월 소비자 물가 자료는 이란 전쟁의 여파가 반영되기 전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것이 2월 28일이다. 따라서 2월까지는 유가 상승 압력이 거의 반영이 안된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다만 미국 정부가 걸프만을 향해 함대를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힌 시점부터 유가는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국제 유가가 하락했던 1월에 한 달새 1.5% 하락한 에너지 지수는 2월 들어 0.6% 상승으로 돌아섰다. 특히 연료유는 2월 한달에 이미 11%가 올랐다.

3월부터는 휘발유의 급등세와 항공료 상승, 또 식품 가격과 운송비 등 서비스 비용의 상승이 제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자동차 운전자 권익단체인 AAA는 전 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이 2월 말에 시작된 이후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4달러로 18% 이상 급등했다고 밝혔다.

BNP 파리바 증권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인 앤디 슈나이더는 "미국내 휘발유 가격이 15%만 변동해도 CPI가 0.15~0.30%포인트 정도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가 급등이 지속되면 비료와 운송비가 상승해 연말에 식품 물가상승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류 분야에서 기업들이 관세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등을 포함한 의복 물가지수는 한 달 만에 1.3%나 올랐다. 보통 월간으로 0.2~0.3% 오르던 항목이다.

경제학자들은 미국 기업들이 수입 관세의 상당 부분을 감당해 왔지만, 공급관리협회(ISM) 조사에 나타난 것처럼 투입 비용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이 계속 관세를 감당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현재 관세 수준을 작년 상반기보다는 안정됐으나 미국 기업들의 투입 비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2월까지 12개월간 근원 CPI 상승률이 2.5% 상승으로 낮아진 것은 작년 2월에 높았던 유리한 기저효과를 반영한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완만한 근원 CPI에도 불구하고 13일에 금요일 발표되는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는 3.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이트슨 ICAP의 수석 경제학자인 루 크랜달은 "가중치의 차이와 예상치 못한 서비스 구매물가지수(PPI) 강세로 전반적인 소비지수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비슷한 영향으로 4월 9일에 발표될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상향 편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는 다음 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사태 발생 이전부터 상반기에는 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전쟁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 동결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 시장의 불안정성 또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2월 소비자물가 보고서 발표 후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고 국채 수익률은 4.187%로 5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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