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개입주의를 지향해 온 주요 MAGA 인플루언서들은 이 전쟁이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개전 초기부터 이 결정을 비판한 터커 칼슨은 “절대적으로 역겹고 사악하다”면서 이것은 아메리카 퍼스트가 아니라 이스라엘 퍼스트”라고 연일 주장하고 있다.
조 로건은 이 전쟁을 “미친 짓”이라면서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닉 푸엔테스는 중간선거를 보이콧하거나 민주당에 투표해야 한다는 극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습 시점 등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반 유대주의 성향을 자극하는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진 로라 루머는 A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국민의 영웅이자 미국 국민의 영웅”이라고 추어올렸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칼슨과 메긴 켈리 등 반대여론을 주도한 인플루언서들을 지목해 “MAGA가 아니다”고 말했다. 댄 본지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분열이 존재한다는 것은 “선거 전에 MAGA 세력을 분열시켜서 공화당이 패배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하게 만들려는 헛소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핵심 지지층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8일 미국의 등록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퀴니피액 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원 85%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조치를 지지했다. 다만 지상군 파병에 대해선 52%가 반대해 찬성(37%)보다 훨씬 많았다. 민주당원의 89%는 미국의 이란 군사 조치에 반대했으며, 찬성한다는 의견은 7%에 그쳤다.
유고브 조사에서 스스로 MAGA라고 규정한 공화당원 중 이란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지지하는 비율은 67%로 비(非) MAGA 공화당원(11%)보다 훨씬 높았다. MAGA의 가치를 따지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모든 것을 지지하는 ‘콘크리트층’이 여전하다는 뜻이다. 앤드류 미트로비카 알자지라 칼럼니스트는 “MAGA는 현재 약간의 흔들림을 겪고 있을 뿐”이라면서 “가장 유명한 선동가들도 트럼프에 맞서는 것은 보복과 재앙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물가상승 등 피해가 현실화되면 부정적인 여론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기름값을 비롯해 생필품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자동차용 디젤유 지난 한 달 사이 37% 뛰어 갤런당(약 3.78ℓ) 4.9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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